헤어진지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회복속도는 꽤 빠른것 같다.
나만 둔해서 못 깨달았을뿐, 그 사람의 말처럼 이별이 약이 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물론 혼자만의 쓸쓸함과 공허함이 커져서 그 공백이 느껴지지만, 이젠 그 공백마저도 그 사람의 공백이 아니라, 그냥 혼자이기 때문에 느끼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정말로 너무나 달랐기에 끌렸었는데, 너무나 달랐기에 이별 마저도 생각보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되나보다. 물론 초에는 살이 쑤욱 빠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서로가 조화를 이룬다기 보단 서로가 자신의 색을 잃어버리는 경우였달까. 이제부터는 이전 처럼 나 자신의 색을 찾아가도록 노력해봐야겠다. 같이 음악을 듣고, 같이 영화를 보며 즐기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아서 오히려 자제하게 됐었는데, 이젠 음악이나 영화도 아주 이전처럼 좀 더 다양하게 많이 즐겨보고 싶고.. 그러고보니 모든게 귀찮았는지 사진도 잘 안찍었는데, 이제 다시 사진도 열심히 찍고..
그리고 함께 하는 동안 배우고 자연스레 몸에 익혔던 좋은 점들도 더욱더 노력해서 좋게 가져가야 할것 같다.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 하고.. 웃고.. 이건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이별로 인해 혼자만의 공간으로 빠져들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 점 하나만큼은 몇해전의 나에 비해서 나아진건가. ^^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영화 한편 보러가야겠다. 대학 4학년때 이별 하고 처음 혼자 극장가서 본 영화는 '반칙왕'이였는데.. 그래서 내가 장진영을 그리 좋아하는건가. ^^;; 이번엔 '검은집'이란 영화를 보려한다. 얼마나 그로데스크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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