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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일기

동네 할머니의 중매

by 이와.. 2007. 2. 26.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점심 식사를 한 후에 좀 쉬다가, 운동을 하러 나갔다.
굉장히 포근한 날씨속에서 줄넘기를 시작한지 대략 20여분 정도(2천번 좀 넘게 했으니.. 그 정도 시간이 걸렸을듯..) 지나갈때, 내 반대편 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누시던 할머니 한분이 내 쪽으로 걸어오셨다.

"어떻게 그렇게 줄넘기를 잘해? 힘들지 않아?"

"아뇨, 괜찮습니다. 습관이 되가지고요. ^^"

"몇년을 그렇게 했길래 그래? 운동 잘하겠네.."

"1년 정도 밖에 안됐어요. 그리고 운동은 정말 못해요. 이것만 잘하죠. ^^;;"

"일주일에 몇번이나 하는데? 시간이 어떻게 되길래 이 시간에 운동을 혀?"

"요샌 3,4번 정도만 하죠. 그리고 요새 방학이라서요. "

"방학? 대학생이여? 아님 선생님이신가?"

"예, 요 근처 초등학교 선생님 하고 있습니다. "

"아직 미혼인가봅네. 결혼 아직 안했지?"

"예.. 아직은 못했죠. ^^;;"

"어디, 괜찮은 처자 소개시켜 줄까? 우리 집 아이중에.."

이쯤에서 속으로 '이건 아니잖아'를 외치며.. 할머니에게 급히 대답했다.

"아니에요. 결혼할 사람 있답니다. ^^"

"아.. 그런가.. 아쉽네.."

난 계속 줄넘기를 하고 할머니는 벤치에 앉아서 이런 대화를 나누며, 시간이 대략 10분 정도 더 지나갔던것 같다. 잠시 후에 운동 마저 열심히 하라는 말씀과 함께 다른 곳으로 가시긴 했는데.. 크게 황당할것 까진 없지만, 좀 재밌었던 상황이였다. 줄넘기 하다가 그런 이야기를 들을 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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