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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타짜

by 이와.. 2006. 10. 2.

감독 :  최동훈



출연 :  조승우(고니), 김혜수(정 마담), 백윤식(평경장)  



국내 등급 :  18세 관람가



공식 홈페이지 :  국내 http://www.tazza2006.co.kr/











가구공장에서 일하며 남루한 삶을 사는 고니는 대학보다 가난을 벗어나게 해줄 돈이 우선인 열혈 천방지축 청년! 어느 날 고니는, 가구공장 한 켠에서 박무석 일행이 벌이는 화투판에 끼게 된다. 스무장의 화투로 벌이는 '섯다' 한 판! 하지만 고니는 그 판에서 삼년 동안 모아두었던 돈 전부를 날리고 만다. 그것이 전문도박꾼 타짜들이 짜고 친 판이었단 사실을 뒤늦게 안 고니는 박무석 일행을 찾아 나서고, 도박으로 시비가 붙은 한 창고에서 우연인 듯 필연처럼 전설의 타짜 평경장을 만난다. 그리고 잃었던 돈의 다섯 배를 따면 화투를 그만두겠단 약속을 하고, 그와 함께 본격적인 꽃싸움에 몸을 던지기 위한 동행길에 오른다.



드디어 타짜의 길로 들어선 고니! 평경장과 지방원정을 돌던 중 도박판의 꽃, 설계자 정마담을 소개 받고 둘은 서로에게서 범상치 않은 승부욕과 욕망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고니는 정마담이 미리 설계해 둔 판에서 큰 돈을 따게 되고, 결국 커져 가는 욕망을 이기지 못한 채 평경장과의 약속을 어기고 만다. 정마담과의 화려한 도박인생, 평경장과의 헤어짐을 택한 고니. 유유자적 기차에 오르는 평경장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고니는 그 기차역에서 극악무도한 독종이자 죽음의 타짜란 아귀를 스치듯 만난다. 이후 고니는, 정마담의 술집에서 벌어진 한 화투판에서 요란스러운 입담으로 판을 흔드는 고광렬을 만나고, 경찰의 단속을 피하던 중 그와 함께 정마담을 떠나게 된다. 고광렬은 고니와는 달리 남들 버는 만큼만 따면 된다는 직장인 마인드의 인간미 넘치는 타짜! 둘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전국의 화투판을 휩쓴다.



함께 원정을 뛰며 나름의 도박인생을 꾸려가는 고니와 고광렬. 원정 중 우연히 들린 한 술집에서 고니는 술집주인 화란을 만나고 둘은 첫눈에 서로에게 끌리지만 한없이 떠도는 타짜의 인생에 사랑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한편, 고니는 자신을 이 세계에 발 담그게 한 장본인 박무석과 그를 조종하는 인물 곽철용을 찾게 되고, 드디어 보기 좋게 한 판 복수에 성공한다. 하지만 곽철용의 수하는 복수가 낳은 복수를 위해 아귀에게 도움을 청하고, 아귀는 고니에게 애증을 가진 정마담을 미끼로 고니와 고광렬을 화투판으로 끌어들인다. 기차역에서 스쳤던 아귀를 기억해내며 그것이 '죽음의 한 판'이란 것을 느끼는 고니. 하지만 고니는 이를 거절하지 않는다. 고광렬의 만류도 뿌리친 채, 그리고 처음으로 평범한 삶을 꿈꾸게 한 여자 화란과의 사랑도 뒤로 한 채, 고니는 그렇게 죽음의 판이 펼쳐질 배에 스스로 오르는데....



물러설 곳 없는 꽃들의 전쟁..! 각자의 원한과 욕망, 그리고 덧없는 희망, 이 모든 것이 뒤엉킨 한 판이 시작된다..! "겁날 것도, 억울할 것도 없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는 나도 다치거나 죽는다. 그게 타짜이니까..."











타짜. 화투를 이용한 '섯다'라는 게임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보기 전에 화투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면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다. 그렇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일뿐. 타짜는 화투를 전혀 모르더라도 아주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이미 범죄의 재구성에서 빠르고 경쾌하면서도 인물들간의 심리묘사의 능수능란함을 보여줬던 최동훈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 변함없는 실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고니와 백경장 그리고 정마담의 엃히고 설키는 관계와 또 그안에서 고니와 정마담 그리고 화란의 애정관계. 거기에 빼놓을 수 없는 양념같은 역할을 하는 고광렬의 존재와 아귀, 작귀 등의 인물들.. 캐릭터들을 아주 맛깔스럽게 살려내는 능력은 전작 범죄의 재구성 이상이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재미 역시 변함없다. 거기에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백윤식이 맡은 백경장은 그 아니면 누가 저 역할을 할까 싶을 정도로 적역이였으며, 조승우는 역시 조승우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건방지면서도 능글맞고 깡다구 있는 모습을 보고 말아톤의 초원이나 지킬앤하이드의 지킬은 찾아볼 수가 없다. 자신이 맡은역에 아주 잘 스며든다고나 할까. 유해진은 그와는 다르게 그 역을 자신에게 맡도록 잘 변형시켜버린다. 어느 영화에서나 비슷한것 같으면서도 색다른 유해진의 모습.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정마담을 카리스마 있게 연기해낸 김혜수.



이런것들을 보는 재미만으로도 2시간20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이제 앞으로 최동훈이라는 감독의 이름을 잘 기억해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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