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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주절주절

지역극장의 쇠퇴..

by 이와.. 2006. 7. 8.
우리집 근처에는 애관극장이라는 지역극장이 있다. 역사도 오래됐고, 멀티플렉스의 주도가 시작될 즈음에 애관극장도 보수공사 등을 통해 나름대로 괜찮은 시설을 가꾸고, 마치 멀티플렉스처럼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시작해서, 이전에 혼자 영화관을 찾을 때면 자주 들렸던 곳이였다. 그러나, 바로 어제 오랜만에 가본 애관극장은 참 너무도 많이 변해있었다.



오죽하면 '이러니,  cgv 등이 득세하고 지역극장들은 사라질 수 밖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장 큰 문제는 시설 등의 문제가 아닌 서비스의 문제라 생각된다.



이전과는 달리 손님이 극장안에 들어서도 아무도 인사하지 않는 직원들.. 표를 확인해서 시간을 보고,

상영관을 안내해주던 이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게다가, 할인혜택에 대해서 문의를 했는데, 그런건 없다며 큰소리로 귀찮다는듯 얘기하는 직원.. 난감이라는 말밖에 할말이 없었다. 차라리 혼자간거였다면 화라도 냈을텐데.. 그럴 상황도 못됐고.. 그리고, 상영관안에서는 입장가능 시간이 될때 안내방송이 나왔었는데, 그마저도 사라지고 없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영관인 2층으로 올라갔을때 굳게 닫혀있던 철문.. 아직 들어가면 안되는건가 의아심이 생겼지만, 약간의 망설임 끝에 문을 열어보니, 그 안에는 직원이 세명이나 대기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와서야, 손님에게 표를 확인해주는 직원들.. 손님이 많은것도 아니였는데, 상영시간이 됐으면 미리 문을 열어둔다는게 그렇게 힘든거였을까? 안내장도 하나 붙어있지 않던 그문을..



이전엔 괜찮은 동네극장이라고 생각했기에, 다른 극장들처럼 사라지지 말고, 오래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 극장이 사라져버리고, 그 자리에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도 든다. 왠지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 기분 까지 느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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