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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일기

청량감

by 이와.. 2006. 4. 10.

요즘 들어 힐러디더프의 음악들을 자주 듣고 있다. 굳이 분위기를 따지자면 에이브릴라빈의 음악이 좀 더 팝스럽게 편곡된 느낌의 노래들인데, 그냥 편안히 듣기엔 좋다. 목소리에서 청량감이 느껴지는게 요즘 끌리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 이외의 매력은 잘 모르겠지만, 다르게 표현하면 목소리에서 젊음의 상쾌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련함과 원숙함이 더해져 그 나름의 장점을 가져가겠지만, 힐러디더프가 가수로서 들려주는 지금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런 젊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 장혜진의 원숙함의 음악에 빠져있다가, 그 반동으로 더 이런 음악에 끌리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한쪽이든 오래 접하다보면, 잠시 질리고 그 반대성향을 찾아가게 되니 말이다. 책도 그런것 같다. 꿈의 해석을 틈틈히 읽으면서 읽는 도중에도 흥미를 잃지 않고 있지만, 오래 접하기엔 무리다. 요즘엔 책 역시도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 끌린다고나 할까. 그런면에서 하루키의 엣세이집이 가장 읽기 편하다. 피천득의 수필집도 좋지만,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느끼기 보다는 그냥 아무생각 없이 편안하게 읽힐만한 책을 찾다보니 역시 하루키를 찾게 된다. '사기 힘들어 사지 않는 체중게'같은 걸로 글을 써대니 부담없이 읽기엔 딱 좋지 않은가.



그런면에선 카우보이 비밥도 좋다. 전체적으로는 군데 군데 에피소드가 이어지지만, 중간 중간에 끊어지는 이야기들을 아무 생각없이 보는 재미는 솔솔하다. 거기다가 빠지지 않고 듣게 되는 오프닝과 엔딩곡도 일품이고.. 이렇게 이야기가 번져나가니, 또 강철의 연금술사 1기 오프닝 음악도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시작하자 마자 시원스레 질러주는 보컬의 소리가 그립다. 1기 이후의 오프닝 음악은 제대로 들어본적도 없는듯.. 시작이 약하니, 전혀 끌리지 않게 되버렸다.



한동안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가, 또 다시 좀 더 진지하고 무거운 것들을 찾아다니겠지. 얼마전 본 릴리슈슈의 모든것에서 받은 충격이 큰 탓은 지금은 그런걸 받아들일 만한 상태가 준비되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청량감을 주는 가벼운 것들이 끌리는 시기다. 최소한 나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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