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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박수칠 때 떠나라

이와 2006. 2. 11. 22:03




박수칠 때 떠나라 (2005)

감독 : 장진

출연 : 차승원, 신하균

개봉일 : 2005년 8월 11일

장르 : 미스터리, 코미디







강남의 최고급 호텔 1207호에서 칼에 9군데나 찔려 발견된 A급 카피라이터 정유정. 휘발유 통을 들고 현장에서 바로 검거된 의문의 용의자 김영훈. 사건의 증거 확보를 위해 현장에 투입된 수사팀들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 이들과 함께 발빠르게 움직이는 무리가 있었으니... 바로 방송국 PD, 스탭들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로, '범죄없는 사회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허울좋은 '살인사건의 수사 생중계'가 공중파를 타고 실황 중계되려는 찰나다. 이름하야 특집 생방송 "정유정 살해사건, 누가 그녀를 죽였는가?". 방송 스튜디오 내부엔 패널과 전문가, 방청객들의 식견이 오가고, CCTV로 연결된 현장 수사본부에서는 검사와 용의자 간의 불꽃 튀는 수사가 벌어진다. 이들의 목적은 바로 수사의 생중계를 통해 '최대한의 시청률'을 뽑아내는 것! 동물적 감각을 지닌 검사 최연기(차승원)와 샤프하지만 내성적인 용의자 김영훈(신하균). 전 국민의 유례없는 참여와 관심 속에, 1박 2일 간의 '버라이어티한 수사극'은 활기차게 진행된다.













'박수칠 때 떠나라'의 개봉을 기대했던 사람들 중의 대부분은 아마도 신하균이나 차승원 등의 주연배우들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 아니라 장진감독 특유의 위트와 감각을 기다려왔을 것이다. 이전 그의 영화들을 통해서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게끔 뒤엎어버리는 혹은 한박자가 늦거나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유머를 선보인봐있고, '아는 여자'를 통해서 그런 감각을 더 세련되게 다듬어 왔기에 그의 새로운 장르에 대한 시도 역시 팬들은 많은 기대를 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그런데 아쉽게도 결론 부터 말하자면, '박수칠 때 떠나라'는 각각의 맛이 조화된 퓨전음식이 아니라, 요리의 종류를 알 수 없는 이도 저도 아닌 음식같은 영화가 되버렸다. 광고속에서 보여지는 차승원과 신하균의 숨막힐것 같은 대결구도는 분위기만 한껏 잡다가 흐지부지하게 사라져버리고, 그와 함께 영화는 갈길을 잃어버린듯 헤매고만다.

그나마 영화의 중간중간 보여지던 장진감독 특유의 상황을 뒤집는 듯한 유머가 살아있기에 보는 재미를 선사하지만, 이 역시도 '공공의 적1'의 설경구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박중훈의 캐릭터가 오버랩 되기에 그다지 새롭다고도 할 수 없을듯 하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실망도 컸지만, 그래도 개성이 강한 감독임에는 분명하기에 다음 그의 작품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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