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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폰부스

by 이와.. 2006. 2. 11.
원제 Phone Booth

감독 조엘 슈마허

주연 콜린 패럴, 포레스트 휘태커

상영시간 81분 (국내, 제작국가), 81분 (국내)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R (제작국가)

개봉일 2003.06.13 (국내), 2003.04.04 (제작국가)

장르 액션, 스릴러

제작국가 미국









뉴욕의 잘나가는 미디어 에이전트 스투 세퍼드(콜린 파렐). 어느날 공중전화 박스에서통화를 마치고 돌아서는 그의 뒤에서 벨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는 무심코 수화기를 들고, 그 순간 전화선 저편에서 “전화를 끊으면 네 목숨도 끊긴다.”는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정신병자의 장난 전화려니 생각했던 스투는 자신에게 시비를 걸던 남자가 저격수의 총에 죽는 것을 보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공포에 질린다. 전화를 끊지도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스투는 점점 저격수와의 심리게임에 말려들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스투를 살인자로 간주하고 그에게 일제히 총을 겨누는데…











어느날 생전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면서 날 심판하려 든다면 어떨까? 폰부스는 바로 그러한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심판자와 죄인(심판자의 입장에서 봤을때)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한 심리극이다. 나름대로 잘나가는 연예종사업자인 스튜는 확실히 모범시민이라 불릴 정도로 착한 인물은 아니지만, 현실을 꽤나 영리하게 운영해가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물론 아내 몰래 바람 피울 생각도 하고, 조수에게 제대로 월급도 주진 않지만, 그는 그런 상황을 잘 조율해가면서 폼나게 살아가는 그저그런 평범한 인물에 불과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공중전화 박스안에서 받은 한통의 전화를 통해서 그는 말그대로 처형당할 위기에 처한다.



수화기 건너편에 있는 보이지 않는 심판자가 그에게 전달하고자 하는건 단 하나.. '너 자신의 잘못된 부분들을 대중앞에서 모두 고백해라.' 눈앞에 보이지도 않는 자로 인해 남몰래 숨겨왔던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야 한다는 것과 목숨사이에서 고뇌하는 스튜를 연기한 콜린파엘의 연기는 그 어느 영화에서보다 빛을 발하고 있으며, 전화박스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모든 일이 실제시간과 동등하게 벌어지기에 긴장감과 몰입감은 더욱더 극으로 치달아가게 된다.



영화의 결론은 영화를 볼 이들을 위해서 공개하면 안되겠지만, 영화를 전부 다 보고나면, 정말 괜찮은 시나리오를 가진 작품이였다고 느끼게 될것이다. 게다가, 전화박스라는 한정된 공간의 영상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몇대의 카메라 화면을 동시에 한 화면에 뿌리면서 각각의 시각에서 본 상황을 잡아내는 조엘슈마허의 연출 역시 신선했다.



분명 괜찮은 작품이지만, 영화가 절정으로 치달아 가면서 보는 이들 역시 불편함을 느끼게 될거라 생각된다. '과연 스튜가 저렇게 죽음으로 몰릴 정도의 죄인일까?'라는 생각을 넘어서, 스튜에게 오버랩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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