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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하울의 움직이는 성

by 이와.. 2006. 2. 11.
원제 : ハウルの動く城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목소리 : 기무라 타쿠야, 바이쇼 치에코

제작 : 지브리 스튜디오

배급 : 도에이 애니메이션

제작국가 : 일본

상영시간 : 119분

장르 : 로맨스, 애니메이션, 판타지

극장개봉일 : 2004.12.24

홈페이지: http://www.howl.co.kr







무대는 19세기 말, 유럽의 근미래화가들이 상상으로 그려냈던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고 있는 세계 ‘앵거리’. 소피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자상점에 쉴틈없이 일하는 18세 소녀다. 어느날, 마을로 나간 소피는 우연히 왕실마법사 하울을 만나게 된다. 하울은 조금 겁이 많지만, 비밀스런 분위기의 잘생긴 청년. 하지만, 하울을 짝사랑하는 황무지 마녀는 두 사람의 사이를 오해, 주문을 걸어 소피를 90세 노파로 만들어버린다.



낙심한 소피는 가출을 하고, 황무지를 헤매다 결국 하울이 사는 성에 하녀로 낯선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하울이 사는 거대한 성은 사람들이 너무나 무서워하는 다리가 4개 달린 ‘움직이는 성. 이 기괴한 성에서 하울과 소피의 기묘한 사랑과 모험이 시작되는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오랜만에 보여지는 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하 하울의 성). 오랜만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반갑게 느껴지는 작품이였다. 그리고 영화의 시작과 함께 엉성하게 갸날픈 다리로 잘도 살아있는듯 움직여가는 하울의 성의 모습을 통해서 또 다시 살아나는 미야자자키 하야오만의 판타지 세상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즐거웠다. 그리고 언제나 빠지지 않는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상상력으로 충만한 판타지의 세계속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준다.



이렇게 한없이 반갑게 느껴지는 하울의 성이지만, 영화를 곱씹어보면 좀 애매모호하게 스토리가 진행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마녀의 저주로 할머니가 되버린 소피와 꽃미남 마법사 하울의 만남은 겉으로 보기엔 저주를 풀기위한 하나의 인과적인 과정중의 하나로 여겨지지만, 결국 이들에겐 저주를 풀어야 한다는건 중요하지 않았고, 이때부터는 오히려 전쟁의 폐해가 부각이 되기 시작한다. 그 상태에서 보여지는 마지막의 결론은 전쟁의 원인이 불확실하기에 '어? 이게 어떻게 되는거지?'라는 의구심을 품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 원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듯하다.



갑작스레 할머니가 되버린 소피가 그 사실에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늙음으로서 얻게된 좋은 점들을 자연스레 깨닫고, 그리고 그런 점들을 통해서 오히려 모두를 구해내고 그들과 자신에게 새로운 인생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유를 따지지 않고 여유를 가지며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표현한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보면, 그런 삶의 자세는 노인이 된 그 자신의 모습을 소피에게 반영함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보여준게 아닐까?



이런 면에서 살펴보면, 이 영화는 한 여자아이의 성장드라마와도 같았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비교해봤을때, 노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노인들의 우화라는 생각까지도 든다. 거기에 꽃미남 하울은 젊은이들을 위한 보너스요, 마녀와 캘피스 등등은 어린이 들을 위한 판타지랄까.. 여하튼, 이래저래 해도 역시나 거장은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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