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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캐스트 어웨이

by 이와.. 2006. 2. 11.
원제 : Cast Away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주연 : 헬렌 헌트, 톰 행크스

제작국가 : 미국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43 분

장르 : 드라마







이듬해 3월에 열리는 오스카 시상식을 겨냥해 연말에 개봉하는 영화들을 미국에서 \'오스카 푸시\' (Oscar Push)라고 부르는데, <캐스트 어웨이>야말로 전형적인 오스카 푸시다.



<포레스트 검프>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에다 수상경력자들인 톰 행크스와 헬렌 헌트를 내세운 톱 캐스팅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 문명에 찌들어사는 강퍅한 남자의 인간적 각성기라는 스토리 라인이 너무나 오스카적이다.



이야기는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라고 보면 된다. 톰 행크스가 연기하는 척 놀랜드는 엔지니어라는 직업에 걸맞게 생활이 기계같은 사람이다. 일과를 빽빽하게 정해놓고 목표로 삼은 일을 해내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는, 아주 유능하지만 인간적 향기는 전혀 없는 인간인 것이다.



일은 잘할지 모르지만, 사생활은 썰렁하기 짝이 없어, 켈리(헬렌 헌트) 같은 그럴듯한 여자친구에게도 합당한 애정을 보여주지 못한다. 척의 시계추 같은 생활은 비행기 사고로 갑자기 고립무원의 무인도에 내버려지면서 중단된다.



시스템을 벗어나면 아무리 멋진 부속이라도 무용해진다. 생존을 위해 고투하면서 척은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탈바꿈한다










4년이란 시간동안 내 자신이 사라졌다가 문득 나타나게 되면, 난 그때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 내 주위 사람들은 얼마나 변해있으며, 난 무엇을 해야 하는걸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영화를 못보신 분이라면, 그냥 무인도 탈출기를 그린 영화일것 같은 캐스트 어웨이를 보고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고 의문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라면, 아마도 나의 생각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듯이, 무인도에 표류하게된 톰행크스의 생활과 그리고 탈출기를 그려내고 있다. 그렇지만, 그 내용에 영화의 모든걸 다 할애하고 있지는 않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톰행크스와 헬렌헌트의 사랑 이야기가 잔잔하게 깔리고 있으며, 무인도에서의 탈출후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는 톰행크스의 모습을 통해서 한 사람의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점은 이 영화의 가장 뛰어난 점이라고 할수 있다. 우리가 쉽게 기대하게 되는 무인도를 탈출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서 해피엔딩을 맞게 된다라는 식의 기존의 무인도에 대한 얘기를 다룬 작품들과는 달리, 한걸음 더 나아간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사거리의 가운데에 서서 어느쪽으로 향해갈지 고민을 하는 톰행크스의 모습은 바로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을 아주 잘 드러낸 장면이 아닐까?



영화의 이런 전체적인 구성이외에도 배우들의 연기 역시 훌륭했다. 톰행크스는 역시 배우라는걸 다시금 느끼게끔 해줬고,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보여지는 헬렌헌트의 모습도 좋았으며, 톰행크스가 칭찬한? 배구공의 연기도 좋았다. ^^. 배구공이 떠내려갈때의 그 안타까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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