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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슈렉

by 이와.. 2006. 2. 11.
원제 : Shrek

감독 : 앤드류 아담슨, 빅키 젠슨

주연 : 뱅상 카셀, 마이크 마이어스, 카메론 디아즈

제작사 : 드림웍스 픽쳐스/PDI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제작국가 : 미국

등급 :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 83 분

장르 : 애니메이션

홈페이지 : http://www.cjent.co.kr/shrek/







성밖 늪지대에 사는 엄청나게 못생기고 무지무지 큰 괴물 ‘슈렉’. 지저분한 진흙으로 샤워를 즐기고 동화책은 화장실 휴지 삼아 쓰는 그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만의 ‘고요한 안식처’에 백설공주, 신데렐라, 빗자루 타고 나는 마녀, 피리부는 아저씨, 피터팬, 피노키오… 별에 별 동화속 주인공들이 다 쳐들어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귀찮은건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당나귀 ‘덩키’. 알고보니 얼굴이 몸의 반을 다 차지하는 1m도 안되는 숏다리 파콰드 영주가 동화속 주인공들을 다 쫓아낸 것.



결국 ‘슈렉’은 파콰드 영주와 담판을 지으러 떠난다. 하지만 일은 이상하게 꼬이고 결국 공주와 결혼해야만 하는 ‘파콰드 영주’ 대신 멀리 불뿜는 용의 성에 갇힌 피오나 공주를 구하러 떠나게 되는데…



불타는 용암, 흔들리는 고가 줄다리,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출발하지도 않았다.



‘피오나 공주’를 구하기 위해 무시무시한 성에 도착한 ‘슈렉’과 쫄레쫄레 쫓아온 수다쟁이 ‘덩키’. 생각보다 깊은 용암 골짜기와, 생각보다 무서운 성의 위압감, 생각보다 센 불을 뿜는 용에 겁에 질린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슈렉’의 파워와 ‘덩키’의 미남계(?)로 ‘피오나 공주’를 빼오는데 성공한다.



엽기적인 그녀와 못난이 슈렉! 사랑에 빠지다??



그런데 이 공주란 사람 정말 공주 맞어?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도 되는 양 얌전떨고 누워있더니 갑자기 키스를 해야 한다고 조르질 않나, 산적들이 나타나면 공중 제비를 돌며 <매트릭스> 발차기를 하지 않나… 어쨌든 이 독특하고 엽기적인 공주에게 점점 마음이 가는 ‘슈렉’.



은근슬쩍 프로포즈를 해볼까 고민하고, ‘피오나 공주’ 역시 ‘슈렉’에게 마음이 끌린다.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 숏다리 ‘파콰드 영주’에게 돌아가는 날을 차일피일 미루는 이들. 하지만 공주에겐 남들에겐 말하지 못할 엄청난 비밀이 있었으니……










신데렐라와 백설공주가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왜 동화속 공주는 다들 그렇게 이쁘기만 한거지? 우리는 종종 고전 동화들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재밌는 상상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상상과 기존에 우리가 갖고 있을 동화속 이야기의 고정관념을 벗어버린 다면 과연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드림웍스의 야심작 슈렉은 이런 발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을 보여주고 있다.



잠시 슈렉을 살펴보기 전에 드림웍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몇년전 처음 드림웍스가 생겨날때만 해도 마치 금새 디즈니를 집어삼킬듯한 기세였으나, 실제로 보여지는 드림웍스의 결과는 사실 초라했다. 이집트 왕자의 부진, 디즈니의 벅스라이프에 눌려버린 개미, 색다를게 없었던 엘도라도 등등.. 그러나, 슈렉 이 한편은 드림웍스의 확실한 성공을 보장하는 애니매이션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비슷한 시점에 라이벌인 디즈니는 진주만과 아틀란티스의 부진으로 휘청거리고 있으니 말이다.



슈렉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CG의 기술력이 아니다. 그보다는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그 기발한 내용과 장면 장면들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시작부터 범상치 않더니만, 갑작스레 피노키오를 팔아버리는 할아버지가 등장하고, 백설공주에 나왔던 신비의 거울은 못된 성주의 협박에 맞선까지 보여주기 시작하니 말이다. 너무나 많은 생각외의 장면들이 등장하지만 그걸 일일이 나열하다보면 끝이 없고, 슈렉을 보려던 사람들의 재미도 반감될것 같아서 영화속 얘기는 이걸로 줄여야 겠다.



많은 애니매이션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애니매이션에서 가장 중요한건 아이디어가 아닌가 한다. 실사 영화에서야 평범한 스토리에서도 배우들의 연기에 감동을 받을 수 있겠지만, 애니매이션에서는 캐릭터들의 연기에 감흥을 받기보다는 전체적인 완성도나 순간순간의 기발함이 더 요구되는게 아닐까? 디즈니의 벅스라이프나 토이스토리의 성공이 증명해 주듯이 말이다. 슈렉은 그런 애니매이션의 특성을 잘 살려낸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이 한편으로 이제 드림웍스의 세상이라 할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디즈니와 다른 노선을 선택했던 드림웍스가 다음엔 과연 어떤 애니매이션을 선보일지 기대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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