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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무사 쥬베이

by 이와.. 2006. 2. 11.
장르: 애니매이션

감독: 카와지리 요시이키

등급: 18세미만 관람불가

포인트: 한국 개봉 첫 일본 애니메이션. 가와지리 요시아키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액션 신의 역동성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사랑을 잃은 무사의 칼끝에 분노가 휘몰아친다. 자신의 문파가 몰살된 이후, 홀로 떠돌아 다니는 무사 쥬베이. 카게로를 구해준 대가로 귀문 8인조의 추격을 당하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위험에 처한 쥬베이는 막부의 첩자인 타구앙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그러나 그의 계략에 휘말려들어, 온 몸에 독이 퍼진 쥬베이는 해독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타구앙과 행동을 같이 하게 되고 카게로도 이에 합세한다. 도쿠가와 막부 시대에 사라졌던 황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무사들의 혈투와 음모... 쥬베이는 음모의 주축세력인 귀문 8인조의 우두머리가 과거 자신이 죽였던 겐마임을 알게 된다. 그는 도쿠가와 막부를 배신하고,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하기 위하여 귀문 8인조를 결성, 황금을 탈취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몸 속에 내재되어 있는 독이 쥬베이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된 카게로는 쥬베이에게 자신을 안으라고 설득한다. 그러나 동정일지라도 사랑하는 이의 품에 안기길 원했던 그녀는 쥬베이의 외면으로 상처받고 만다. 결국 겐마 일당에게 목숨을 잃게 된 카게로는 마지막 순간 쥬베이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쥬베이 또한 그녀를 사랑했음을 깨닫게 되지만 이미 카게로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후다. 슬픔과 분노에 찬 쥬베이는 겐마와의 최후의 결투에 나서는데...











전세계 애니매이션 시장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는건 바로 일본의 애니매이션으로서 하나의 장르로 까지 인정 받는 제패니매이션이 아닐까 한다. 물론, 전세계적인 보급망등은 아직까지 월트디즈니가 위일지 모르겠지만, 월트디즈니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조차도 이미 제패니매이션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매트릭스 등의 영화에서도 공각기동대라는 제패니매이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걸 보면,제패니매이션의 영향력은 도저히 무시할 수 없다는걸 알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에 정식으로 극장개봉 애니매이션의 첫 문을 열었던 무사쥬베이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패니매이션의 특성을 그다지 살리지 못한 범작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제패니매이션의 장점이란 바로 소재의 참신함, 표현기법의 정밀함 등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많이 인기를 끌었던 몇몇 작품들을 생각해보자. 우선 에반게리온. 일본 tv방영작으로 처음 만들어진 에반게리온은 정식으로 우리나라에 수입되서 비디오로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그 작품을 보면, 그 스토리라인의 무게감은 둘째 치고라도 과연 이것이 tv용 애니매이션인가? 라는 감탄을 하게 될만큼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그리고, 원령공주라는 작품 역시 '자연보호'라는 어찌보면 단순명쾌한 주제를 고대의 신화와 멋지게 조화를 시켜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그 작품에서의 여러 표현기법은 우리나라의 최근 극장 개봉 흥행작인 '단적비연수'에게 까지 영향을 주고 있으니 그 영향력은 알 만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일반적인 선입견에서 갖게되는 일본 애니매이션은 '잔인', '선정'이라는걸 말끔히 씻어줄 만한 이웃집 토토로라는 장면 역시 제패니매이션 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주고 있다. 그리고, 이런 애니매이션들을 접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저런 작품을 만들 수 있는걸까 의구심을 갖게 만들 정도로 감탄을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무사 쥬베이는 어떨가? 우리가 그냥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선정', '잔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하드코어 액션 애니매이션이다. 폭력의 미학이니 뭐니 하는 말조차도 왠지 이 애니매이션에 갖다 붙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부터 너무나 화려한 액션에 길들여져 버린 탓인지, 무사 쥬베이의 애니매이션에서 가장 자랑할 만한 액션 장면들은 '잔인하다.', '엽기적이다.'라는 정도 이외에는 감흥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스토리에서 뭔가 몰입감을 주기에는 긴장감이 부족하다. 덕택에 주인공 캐릭터 들에게도 그리 정이가지 않고, 그냥 화면에서 피뿌리는 것만 보다가 끝나게 되는 영화라고나 할까? 우리나라도 지금 쯤 다시 붉은매라는 애니매이션 2편을 만들게 되면 이 정도는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이 무사쥬베이라는 작품은 일본 애니매이션 개방 첫 개봉작이라는 점에만 의미를 두게 되는 작품인 것 같다. 이제 얼마후면 곧 개봉될 공각기동대 팀이 만든 '인랑'이라는 두 번째 극장애니매이션을 한번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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