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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by 이와.. 2006. 2. 11.
원제 : 라디오의 시간

장르: 코미디

감독: 미타니코키

주연: 스즈키 교카, 카라사와 토시아키







라디오 드라마 공모전에 당선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초보작가 미야코. 리허설을 지켜보며 감격에 젖는다. 자신의 작품이 방송된다는 생각에 설레이는 그녀,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 문제가 터져나온다.

성질만 남은 왕년의 대스타 노리코가 극중 이름을 바꿔달라며 버팅기는 것이다. 프로듀서인 우시지마는 어쩔 수 없이 이름을 바꿔주기로 한다. 하지만...

매사가 자기 마음 대로인 노리코는 이름뿐 만 아니라 직업까지 바꾸어버린다. 소박하고 평범한 주부에서 세련된 커리우먼으로의 변신! 하지만 다른 성우들이라고 자존심이 없을 리 만무하다.



결국, 드라마 속 모든 등장인물이 미국이름으로 바뀌고 작은 어촌 마을은 미국의 뉴욕으로 그리고 다시 시카고로 바뀌어 간다. 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생방송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고...



바뀐 드라마의 첫 장면에는 꼭 기관총 소리가 들어가야 하지만 늦은 시간 효과실은 문이 잠겼고... 스탭들은 총소리를 얻기 위해 발로 뛰며 직접 소리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아직 문제는 첩첩산중으로 남았다. 바닷가에서 이루어져야하는 옛 연인들의 재회, 하지만...



시카고엔 바다가 없다!!! 결국, 바닷가에서의 로맨틱한 만남은 댐붕괴 사고의 스펙터클한 장면으로 바뀌고, 행복한 재회로 끝나야 하는 드라마는 점점 해피엔딩과 멀어져만 간다.



작가와 프로듀서, 그리고 성우들이 저마다 목청을 높여가고 이 웃기는 상황에서도 생방송은 계속 진행된다. 산으로만 올라가는 라디오 드라마 [운명의 여인]... 과연, 그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영화의 소재는 참으로 다양하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부터 시작해서 상상의 세계까지 다룰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 다양한 소재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걸까? 언젠가부터 지적되는 한국영화의 문제점이지만 너무나 비슷한 영화들이 계속되서 만들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시점에서 보게 된 '웰컴 Mr.맥도날드'



영화의 소재는 평범하지만 독특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생방송 라디오 드라마 이야기'이다. 평범한 주부가 라디오 드라마 공모전에 당선이 되면서 그 드라마가 실제 방송을 타게 되는데, 이 와중에 성우들과 방송국의 사정이 맞물리면서 계속해서 드라마의 줄거리는 수정이 되게 된다. 영화는 이런 과정을 조금은 코믹하게 그렇지만 흐트러짐 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 안에서 살아나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또한 만만치 않으며 순간 순간 보여지는 재미들도 뛰어나다. 게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엔딩을 준비해 놓는다.



분명 맛있지만, 복잡 미묘한 맛을 가진 음식을 기분 좋게 먹고 난 후의 느낌이 아마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런 소재를 이렇게 잘 소화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찍이 쉘위댄스에서 느꼈던 일본 영화 특유의 유쾌함을 느끼게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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