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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와호장룡

by 이와.. 2006. 2. 11.
원제 : 臥虎將龍

감독 : 이안, 리안

주연 : 주윤발, 양자경, 장쯔이

제작국가 : 미국

등급 : 12세 이상

상영시간 : 120 분

장르 : 액션 / 드라마







청조 말엽, 당대 최고의 문파인 무당파의 수장이 자객 ‘푸른 여우’에게 목숨을 잃자, 무당파의 무인 리무바이(주윤발)는 강호를 떠날 결심으로 선대부터 전해내려오는 보검 청명검을 오랜 연인이자 동료인 수련(양자경)에게 맡긴다.



수련은 무당파와 인연이 깊은 베이징의 호족 페이러에게 청명검을 전해주려던 자리에서, 고관 옥대인의 딸 용(장지이)과 첫 만남을 갖는다. 강호의 삶을 동경하는 용은 한때 그녀를 납치했던 마적단 두목 호(장진)를 사랑하지만, 집안의 강요로 원치 않는 혼인을 앞두고 있는 처지. 용은 수련에게 깊은 호감을 표하면서, 자매의 연을 맺자고 청한다.



그날밤, 정체 모를 자객이 청명검에 손을 대고, 수련은 범인의 뒤를 쫓아 결투를 벌이지만, 결국 검을 놓치고 만다. 범인의 행적을 뒤쫓던 수련은 용을 의심하게 되고, 실제로 용이 대단한 무공의 소유자이며 ‘푸른 여우’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련과 함께 청명검을 찾아나선 리무바이는 용이 무당파의 무공을 전수받을 수제자라는 것을 직감하고 설득하지만, 용은 그 제안을 거절한다.










와호장룡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참 매혹적이다'라고 평하고 싶다. 뭐랄까? 참으로 동양적이면서 아름다운 영화라고나 할까?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중국 영토의 모습들은 참으로 아름다우며 커다란 공터속에 조그마하게 보여지는 인물들의 모습은 마치 동양화의 여백을 느끼게 해주는 듯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무술장면들은 부드러운 붓글씨의 필체가 느껴지는 듯 했다. 게다가 그 모든 것들을 영화화면속에 아주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는 이안감독의 스타일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절세강자로 등장하는 주윤발, 그와 사랑하는 사이로 등장하는 양자경, 안하무인의 젊은 무학귀재로 등장하는 장지이의 연기가 작품속 그 인물 그대로 묻어나오면서 영화를 한결 살려주고 있다는것 또한 이 영화의 장점이다.



언제부턴가 헐리웃 따라가기에 길들여져 버린 홍콩 액션영화나 우리나라의 텅비어버린 듯한 몇몇 블럭버스터 영화들을 만든 사람들은 이안 감독의 이 영화를 반드시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긴다. 무협물을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고 있을 말이고, 영화속에서도 등장하는 말이지만 이 한마디는 이 영화의 많은걸 대변해주는 말이다. 그리고, 그를 통한 새로운 무협의 시도 역시 괄목할만한 점이다. 왕가위의 동사서독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었듯이 이안감독 역시 미국 영화에 따라가기 급급한 영화가 아닌 자신만의 스타일을 간직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야할까? 부디 따라하기에 급급한 몇몇 감독들이 이안감독처럼 자신들의 스타일을 간직한 영화들을만들어 냈으면 하는 바램까지 들게 된다.



어쨌든, 이 영화는 여러모로 추천하고픈 영화이다. 다만, 너무나 과장되어보이는 와이어액션 장면에서 '피식~'하고 웃어버린다면, 그 순간 이 영화는 지루한 코믹 무협물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가능성을 생기게 했다는 면은 역시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해야할까? 하긴 아무리 절세강자라 하더라도 세명이나 되는 인물이 전부다 경공의 최고경지라하는 허공답보 수준의 경공을 보여준다는건 어찌보면 좀 억지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그건 그 순간을 연출함에 있어서 너무나 부드러움을 강조한게 잘못이라면 잘못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내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 점을 들어서 이 영화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들은 마치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사람들과 다를바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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