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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카프카의 변신

by 이와.. 2006. 2. 11.
변신
프란츠 카프카 지음, 권세훈 옮김/가지않은길

좀머씨 이야기, 향수 등의 소설로 알려진 파트리크쥐스킨트의 경우 작가 자신이 그러하듯이 남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소설속 주인공들의 모습이 많이 등장하는데, 카프카 역시 아직 그의 '변신'이란 작품밖에 접해보지 못했지만,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가인것 같다.

작가의 일생에 걸쳐서 어느곳에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하고, 이방인으로서의 자신을 많이 느끼며 살아갔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변신'이란 작품속에서도 인간소외를 가족관계를 통해서 드러내고 있다. 집안의 장남이자 유일한 수입원이였던 그레고르가 어느날 갑자기 한마리의 벌레로 변해버리자, 서서히 가족들은 그를 포기하기 시작하고, 결국 그가 오랜시간후에 죽음을 맞이하자, 가족들은 하나의 골칫거리를 털어버렸다는듯 피크닉을 가며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걸 읽으며, 인간이란 결국 가족간에도 어떤 상황이 놓여지면 이렇게 멀어질 수도 있다는걸 깨닫게끔 된다.

IMF당시에 직장을 잃은 가장들이 가족들에게 무시를 받으며 지내다 자살했다는 뉴스를 접한적이 있는데, 그들 역시 심하게 이야기하면 가족의 입장에서는 한마리의 벌레처럼 여겨진건 아니였을까.. 소설속 이야기의 결말이 단순히 소설에서 그치지 않고 지금의 현실에서 보여지는 사실을 폭로하고 있기에 씁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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