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연의 음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열린책들 |
폴오스터라는 작가를 이야기 할때면 빠지지 않는것이 그의 소설속에 등장하는 과다한 '우연'이라는 점인데.. 그의 팬들은 그런 점을 높이사고.. 그를 비평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우연적인 요소를 많이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고 얘길한다. 그런데 정작 난 그의 소설들을 몇편 읽으면서 과연 폴 오스터의 소설이 '우연'이라는것에 초점이 과도하게 맞추어져 있는 작품이며,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그런게 그만의 특징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가상의 소설 이야기라면 우연히 발생하는 사건들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기에 내가 생각하는 폴오스터의 최고의 장점은 글을 재밌게 쓸 줄 아는 작가라는 것이다. 그리 유쾌하지 않은 내용까지도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어느 순간 섬뜩하게 풀어놓는 그만의 문체는 다른 작가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이 '우연의 음악'역시 생각지 못했던 결론으로 이끌어 가는 그 과정이 좋았다. 그리 좋아하는 내용과 결론이 아님에도 글을 읽으면서는 '과연 재밌군'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의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도 무언가 느끼기 보다는 거의 대부분 '과연 재밌군'이라는 생각으로 그쳐버린다는게 아쉽긴 하다.. 뭐 여하튼 어떤가.. 재밌으면 독서시간을 투자하는것도 가치가 있는 것이니깐.. 스티브 킹의 작품에 질린 사람이라면 권해주고 싶다.. 어느 정도 스릴러 풍의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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