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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토이5 Fermata

by 이와.. 2006. 2. 11.
5집 / Fermata - 10점
토이 노래/유니버설(Universal)


2년반만에 접하게 되는 토이의 새앨범 '페르마타'. 악보에서 연주를 좀 더 길게 하라는걸 표시할때 사용하는 늘임표를 뜻하는 앨범의 타이틀 처럼 이번 앨범에는 그런 늘어짐이 많이 배어나오고 있다. 그리고, 앨범에서 느껴지는 늘어짐이라 함은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한 관조적인 모습, 여유로운 모습을 뜻하고 있는듯 하다.



토이의 1집부터 지금의 5집을 생각해보면, 좀 더 그런 모습을 느낄 수 있을것 같다. 이전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재기발랄한 모습과 슬픔을 바로 앞에서 노래하는 듯한 모습 등에서 이제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음악 역시 유희열의 변화 혹은 성숙에 맞추어서 들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5집 앨범에서 주로 느낄 수 있는 특징은 위에 말했던 늘어짐이다. 리코더 소리가 소박하게 들려오는 짧은 연주곡인 '잊진 않았겠죠' 같은 곡이나 스트링 편곡으로 이루어진 '그대 먼곳만 보네요'같은 곡들은 짧지만, 앨범의 성격을 잘 대변해주는 곡들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토이 앨범에서 빠질 수 없는 객원보컬들의 참여이다. 김형중, 김연우, 조트리오, 윤상, 이승환, 성시경, 롤러코스터, 이적등의 참여는 이전의 토이앨범과 비교해 봤을때 가장 화려한 객원들 이라고 할 수 있다.



김광민의 피아노와 윤상의 목소리만으로 부드러운 재즈의 느낌을 살려내는 '그 끝엔 너'같은 곡이나 색스폰 연주와 조트리오의 목소리로 스윙감을 살려주는 듯한 'complex' 등은 각각의 보컬에 따른 다양한 분위기를 앨범에 담아내고 있다는걸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렇지만, 객원 보컬들에 따라서 음악이 달라진다고 해서 앨범 전체적인 구성이 흐트러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오히려 그런 다양함 들은 유희열의 음악안에서 잘 정돈 되있는데, 이런 면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유희열 자신의 음악을 확실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는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앨범을 들으면서 무엇보다 와닿았던 것은 음악속에서 유희열의 음악은 물론이고 유희열의 모습 자체를 찾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타이틀 곡인 '좋은 사람'같은 곡은 김형중의 경쾌한 목소리와 이승환의 애절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게 되있는데, 이런 구성이 의미하는 것은, 노래 가사처럼 '오빠는 좋은 사람이야'라는 상대방의 칭찬에 그 앞에서는 멋적게 웃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과 마음속으로는 위로밖에 해주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을 각각 다른 스타일의 노래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곡의 구성이나 그밖의 노래 가사, 앨범 쟈켓속에서도 이 앨범을 만들면서 했던 유희열의 생각들이 많이 녹아들어있다는걸 알 수 있는데, 그로 인해 이 앨범은 더욱더 들을 가치가 생기는듯 하다. 한사람의 진솔한 이야기가 녹아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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