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2집

박정현 2집/A Second Helping - 박정현 노래/새한(km culture)

노래 잘 부르는 가수하면 떠오를 만한 가수인 "박정현".. 그녀의 2집에 대한 감상을 느닷없이 한번 적어보고자 한다.



사실, 난 그녀의 1집을 들어보지 못했는데.. 남의 얘기들을 빌려보자면.. 2집은 1집에 비해서 많이 무거워진 분위기라고 한다. 그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실망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고 그렇다는데.. 나 개인적으로는 그 무거워진 분위기라는게 꽤 맘에 든다. 그런 분위기는 앨범의 첫곡인 몽중인에서부터 확실히 느껴진다.



독특한 전자음과 묘하게 배치를 이루는 피아노음이 섞여나오는 인트로와 낮게 깔리는 듯한 박정현의 보컬은 '무겁다' 혹은 '어둡다'는 평을 듣는 이 앨범의 성격을 단번에 들려주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윤종신의 가사와 어우러지는 박정현의 애절한 보컬역시 매력포인트라고 여겨진다.



다음곡은 미디엄템포의 부드러운 곡인 '눈에 뭐가'라는 곡.. 잠깐 얘기를 하고 넘어가면 이 앨범에서 오히려 다른 특색있는 노래 때문에 몇몇 묻혀서 들리는 곡들이 있는데.. 이 곡이 그렇다. 그래도 좋은점이 있다면 코러스부분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조규찬의 환상적인 코러스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곡은 편지할께요 라는 노래인데.. 타이틀곡으로 밀고나갈 만한 잔잔한 노래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 깔끔하다고 느껴지는 연주와 편곡인데.. 그래서인지 박정현의 보컬역시 이 노래에서 만큼은 절제되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전야제라는 노래는 윤종신이 작사작곡한 곡으로.. 역시 윤종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이다. 흥겨운 분위기의 곡.. 그런데 역설적으로 가사는 슬픈 내용이다.



이어지는 우리가 보여 라는 곡은.. 조규찬의 코러스와 박정현의 보컬.. 그리고 리드미컬한 곡의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지고 있는.. 듣는 재미를 주는 곡인 것 같다. 특히 '사랑이란 말이 어색해서~~' 이부분이 이 곡을 듣게 만드는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이어지는 고백이라는 곡은 박정현의 자작곡인데.. 현악기만으로 곡이 이루어지고 있다. 쟈켓이 적혀 있듯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약한 듯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박정현의 보컬 -역시 노래를 잘하니 계속 보컬얘기가 나오는군요. - 가요에서는 접하기 힘든 현악기만으로 이루어지는 곡의 분위기는 새로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젠 돌려줄께 라는 곡은 이 앨범에서 가장 밝은 분위기가 나는 곡인데..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듯한 귀여운 가사와 귀엽게 들려오는 코러스가 잘 어우러지는 곡이다.



마지막으로 이 앨범에서 몽중인과 더불어 아주 좋아하는 곡인 바람에 지는 꽃 이란 노래.. 독특한 노래 만들기로 유명한 MGR의 음악인데.. 역시나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몽환적이면서.. 동양적인 느낌도 나는 것 같고.. 그러면서도 아주 세련된 느낌과 애절함 등등을 자아내는 노래. 박정현의 애절하면서도 담담한 듯한 보컬이 없었다면 과연 이 노래는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상으로 간단하게? 앨범의 감상을 적어봤다. 이 앨범을 들으면서 처음에 내가 느꼈던건 '충격'이란 단어였다. 몽중인, 바람에 지는 꽃 등등.. 새로움이 느껴지는 노래들과 정말 노래 잘부르는 박정현의 매력적인 보컬..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아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대이상으로 만족감을 느끼게 해줬던 앨범이다. 다음에 나올 박정현의 앨범에 대한 기대치를 한번 높여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