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3집-absolute

롤러코스터 3집 - Absolute - 롤러코스터 (Rollercoaster) 노래/티 엔터테인먼트

몇년전만 해도 에시드팝이라는건 우리나라 음악에 있어서는 생소한 장르였음이 분명하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사람은 에시드재즈쪽의 자미로꽈이 정도의 외국 사람 뿐이였을테니..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밴드 '롤러코스터'. 이들이 처음 나왔을때 가장 주목을 받았던건 두가지 정도였다. 에시드팝이라는 생소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는 것과 홈레코딩을 통해서 앨범을 제작했다는 점. 그리고, 처음 그렇게 주목받았던 이들은 3집이 나온 지금도 변함없는 그들만의 스타일이자 장점을 잘 살려주고 있다.



장르나 앨범녹음을 떠나서 생각했을때, 이들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시적이면서도 사색적인 음악을 들려준다는 것이다. 마치 거대한 도시의 한복판에서 많은 사람들 속에 파묻혀 길을 걸으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워크맨으로 음악을 듣는듯한 기분, 혹은 새벽녘 같은 사람이 별로 없을 시간에 도시의 거리를 여기저기 배회하는 느낌이랄까?



이번 3집 앨범을 cdp에 걸면, 마치 우리 돌아왔어 라고 알리는듯한 롤러코스터 다운 인트로가 들려온다. 그 후 지누의 느낌이 묻어나오는, 누구 말처럼 아침에 들으면 참 좋을 법한 '라디오를 크게 켜고'라는 노래가 들려오며, 'last scene'을 통해서 '아! 역시 롤러코스터야'라며 잠시 감탄하게 된다. 비슷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사람이 국내에 별로 없기 때문인지 그런 음악장르의 특성과 그들만의 개성이 다른 이들과는 비교불가의 차별성을 느끼게 해준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밴드로서 드럼없이 대부분의 드럼소리를 프로그래밍 만으로 대체한다는건 밴드의 조화로서는 아쉬운 감이 생기게 된다. 신경을 안쓸때는 몰랐는데, 한번 의식하게 되면 계속해서 가벼운 드럼의 소리에 대한 아쉬움이 집중을 방해할 정도로 다가오기도 하니 말이다.



어찌됐든, 이것저것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지 않고, 한우물만을 파는 그들의 음악적 고집이 여전히 앨범 전체를 묶어버리고 있다는 점만 보더라도 이들이 점점 음악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음에는 분명하다.





My best track: Last scene, 끝, 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