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2집

김동률 2집 - 희망 - 김동률 노래/아이케이 팝(Ikpop)

2년만에 돌아온 김동률의 새앨범.나에게 있어서는 전람회의 음악 보다는 카니발 그리고 김동률1집으로 인해서 친숙해졌던, 김동률이었는데, 오랜만에 그의 앨범을 접할 수 있다는건 간만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의 유학생활동안 그는 어떤 음악을 앨범안에 담아냈을까 생각해보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고.. 그런 그의 앨범은 초반부 변함없는 중저음의 그의 목소리와 드럼의 독특한 프로그래밍과 런던오케스트라의 감미로운 연주로 꾸며져 있는 '2년만에'라는 곡으로 시작된다. 어찌보면 가장 전형적인 그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곡은 우리에게 잠시 멀어졌던 김동률을 다시 느끼게 해주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비록 노래의 가사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가슴아픈 사랑일지라도..



앨범 전체의 구성은 첫곡인 '2년만에'라는 곡과 마찬가지로 이번 앨범의 대개의 곡들이 비슷한 스타일로 꾸며져 있는걸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크롬의 드럼프로그래밍에 김동률의 키보드, 런던오케스트라의 연주.. 그 와중에서도 양파와의 듀엣이 잘 어울리는 '벽'과 같은 우리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는 노래와 '프로포즈'와 같은 재기발랄한 느낌을 실어주는 노래들 그리고,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조화를 누구보다 잘 해내는 김동률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끔 해주는 '한 여름밤의 꿈', 이승환의 '그대가 그대를'같은 오리엔탈 팝 보다는 좀 더 동양적인 느낌을 실어주는 '염원'같은 노래까지.. 이 앨범에서는 김동률의 다양한 음악들이 알맞게 꾸며져 있고, 우리는 그 음악들을 들으면서 듣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런 다양함은 오히려 앨범전체의 분위기를 산만하게 만든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몇 년만에 새 앨범을 내놓은 김동률이 우리에게 자신이 그동안 들려주고 싶었던 음악들이 이렇게 많았다라는 것을 이 앨범에서 보여주는 것 같아 그런 생각은 앨범을 들을수록 사그러지게 되는 것 같다. 앨범 전체의 느낌을 즐기기 보다는 앨범 속에 있는 한곡한곡에서 슬픔, 아름다움, 처량함, 즐거움 다양한 감정을 느끼도록 듣는것이 이 앨범을 더욱더 잘 이해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