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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디즈니의 때깔을 갖춘 국산 애니..레드슈즈

by 이와.. 2019. 8. 8.

  두 아들과 함께 본 레드슈즈. 

 

  전혀 관심도 없었는데, 몇 편의 기사에서 한국 애니매이션인데 마치 디즈니의 애니매이션을 보는 듯 하다는 찬사 섞인 내용을 접해서 호기심에 보게 됐다. 사실 포스터나 캐릭터의 모습 들이 그리 끌리지 않았고, 게다가 두 아들과 함께 보기엔 적당해 보이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공룡이라도 나오면 몰라도.. ^^

 

  주요 이야기는 백설공주의 설정을 가장 많이 가져왔다. 궁전에서 쫓겨난 공주, 거울과 마녀, 독이 든 사과, 난쟁이 등.. 그 안에서 라푼젤, 신데렐라, 인어공주 등 다양한 동화들의 장면들이 떠오르니, 그런 부분을 깨달으며 느끼는 재미도 솔솔하다.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재미난 일침을 놓는 듯한 주제 의식도 마음에 든다. 일곱 왕자들이 저주에 걸렸던 이유 부터가 자기들이 기껏 구해낸 공주의 외모에 실망하고 돌아섰다는 것 때문이니 말이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 모두 외모로 인한 자존감 등을 이야기 속에서 계속 드러내면서 주제를 강조해준다. 외모 보다 중요한건 그 사람의 됨됨이~~ 라는 뻔하지만, 중요한 주제.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외모에 대한 선입견을 주는 장면들이 존재함은 이야기의 진행상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난쟁이가 아닌 키 크고 멋진 원래의 왕자 모습일 때 더 강한 힘을 보여준다던지, 여주인공 역시 가녀리고 예쁜 모습이 아닌 통통한 모습일 때 큰 힘을 발휘해 위기를 벗어난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선입견을 심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픽의 수준이라던지 캐릭터들이 펼치는 연기를 보자면, 정말 디즈니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만하다. 감독이 한국 분이지만, 실제 디즈니의 애니매이션을 작업했던 팀들에서 제작을 했다니 당연한 건가. -그렇다고 해도 완전히 그 정도의 수준이라고 보는건 무리가 있다. 뭐랄까, 제작비의 차이겠지만 풍성함과 세세함에서 다소 부족한 모습이 보인다고나 할까. - 우리나라 극장용 애니매이션들의 수준도 많이 좋아진 상태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기 좋게 결과물이 나온 작품을 보니 앞으로의 우리나라 애니매이션들에 대한 기대감이 더 생긴다. 

 

  두 아들도 만족 하셨는지.. 다음 날 갑자기.. “레드슈즈 또 보고 싶어요~~”라고.. 취향 아닐줄 알았더니, 좋았나보다. 그래서 나도 좋다. ^^

 

https://youtu.be/vrNiN5MsM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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