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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남아 있는 나날

이와 2018. 5. 6. 19:43
남아 있는 나날 - 10점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민음사



2018년 9권.. 


최근 노벨문학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읽게 된 '남아있는 나날'. 몇 해 전부터인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책들은 한 권 정도씩은 찾아서 읽어오고 있는데, 이 책은 구매해놓고 한 참이나 지난 후인 지금에서야 연휴를 이용하여 다 읽어보게 됐다.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했을 때에 들었던 생각은.. 


읽어가기 쉽지 않겠구나 정도였다. 


시대적 배경이나 공간적 배경이 그다지 끌리지 않았고, 보통 난 이런 시대의 작품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왔다. 소설 뿐 아니라 영화 등에서도.. 


그런데, 책의 초반부를 넘어서면서,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기 시작하는 부분 부터는 처음의 예상과는 달리 재미를 느끼면서 쭉쭉 읽어나갔다. 집사로서 평생을 살아오며 그 분야에서 마스터라 불릴 수 있는 주인공의 '집사'에 대한 자신들의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부분들을 보면서 내가 몰랐던 그 시대의 집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소소한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이 때 까지만 해도, 이 책이 어떤 주제를 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던 터이라, 여행을 떠나 이전에 헤어진 한 여자와의 만남에서 노년의 무언가를 느끼게 되는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되는 시기의 역사적 사실이 더해지면서 '훌륭한 집사'로서만 생각했던 주인공의 모습이 다른 각도에서 보여지게 되면서 그를 비롯해 주변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주인공의 6일간의 여행이 마무리 되면서 소설의 제목처럼 주인공은 되돌이킬 수 없는 지난 과거에 대한 회한을 뒤로 하고 남아 있는 나날들을 생각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애틋하게.. 서정적으로 마무리 되는데, 그 장면들이 특히 좋았다. 


그렇지만, 그 마지막 장면의 따뜻함으로 인해 주인공의 남은 나날이 이제 좀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만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지나온 과거를 통해서 그의 남은 나날 들에서는 스스로 좀 더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하며 살아가길 바라게 된다. 


결국 이야기의 마지막에 이 작품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함께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이 아닐까? 주변을 살펴보며, 누구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판단하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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