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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이게 우리 삶의 모습.. 서울역..

by 이와.. 2016. 9. 26.


-- 이야기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


부산행의 프리퀼로 알려진 동일한 감독의 작품 서울역입니다. 다들 많이 아시다시피 부산행 열차가 출발하기 바로 직전의 서울역의 상황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다만, 시간대와 좀비들의 등장 등의 사건이 이어진다 뿐이지, 같은 캐릭터가 등장한다던지 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서울역의 주인공 더빙을 맡은 신은경이 부산행에 첫 좀비로 등장하지만, 엄연히 다른 인물로서 나타나니까요. 


부산행을 보면 좀비의 원인을 아주 명확히 보여주진 않는데, 그 전의 이야기인 서울역 역시 좀비의 원인이 무엇인지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프리퀼이지만, 역시나 사건은 갑작스레 생겨나게 되는 것이죠. 한 노숙자의 죽음으로 인해.. 


아무도 관심가져주지 않은 노숙자의 죽음과 순식간에 감염되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시민들을 억압하고, 시민들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 정부.. 그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려 하는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들.. 


부산행에서는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단서가 있지만, 서울역에서는 단 일말의 희망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위안을 바랄 뿐, 그 위안을 손에 넣지 못하고 좌절하는 모습들만이 그려지죠. 


그런 면에서 부산행의 약간은 어중간한 포지셔닝보단 확실하게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분명해 보여서 좋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며 살아가는 서울역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매력이 이 절망적인 이야기와 잘 맞아 떨어져서 서사의 힘을 더 살려주는 것 같네요. 인물들 역시 부산행에 비해서 더 강렬하게 와닿기도 하고요. 부산행 보단 확실히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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