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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새로운 시각, 논쟁거리를 던져준다. '사피엔스'

by 이와.. 2016. 8. 25.
사피엔스 - 10점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김영사


인류의 근원과 미래에 대해서 작가의 통찰을 보여주는 책 '사피엔스'. 

저자는 여러 유인원들 중 어떻게 해서 호모사피엔스가 살아남아 지구를 지배하기 시작했는지를 크게 3가지 혁명을 사례로 들어가며 설명해줍니다. 

바로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이죠. 제목만 들어도 어느 정도의 감이 오실텐데, 이 중 저에게 가장 생소했던 것은 인지혁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흥미로운 작가의 추론들이 많이 등장하죠. 호모사피엔스에 의한 다른 유인원들의 학살이라던지.. 호모사피엔스가 그런 강점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개념을 만들어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언어의 활용으로 정보를 누적시켜 나갈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생소했던 것이 인지혁명이라면, 농업혁명은 알고 있던 부분과 많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오히려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농업혁명으로 먹고 사는데 있어서 안전을 취할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발전해왔다는 일반적인 상식이 아닌, 오히려 농업혁명을 통해 밀 등의 곡식류에게 인간이 길들여진 셈이고, 그 당시에는 수렵채취인들에 비해 대다수 많은 인류는 더 곤궁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죠. 그 때부터 부의 양극화는 시작된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같은 현상을 완전히 다르게 바라본다는 면에서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현재의 개인주의와 인권을 지향하는 삶을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은 그 대척점으로 국가, 국가에 의한 구속을 떠올릴 수 있는데, 사실 현재의 개인주의적 삶은 국가로 인해서 생겨난 것이라는 이론도 흥미로웠습니다. 그 이전까진 작은 공동체안에서 서로 돕고 살며, 문제가 생겨도 그 안에서 해결하며 삶을 누려왔던 사피엔스들이 국가가 생겨나고, 국가가 공동체의 힘을 약화시키고 국가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선 개인주의가 필요했다고 작가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인주의의 강화로 작은 공동체의 힘이 약화되면서 개인에게 문제가 발생시 개인들이 의지할 곳은 국가가 만들어낸 법과 제도 외엔 없게 된다는 설명 역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였습니다. 

전문분야가 아닌 저 같은 독자에겐 새로운 생각을 열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각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분이라면 작가의 생각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보고, 논쟁해보며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이 됐든, 작가의 큰 통찰이 돋보이는 지적 재미가 넘치는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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