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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나의 한국현대사-정치적으로 접근하지 말자..

by 이와.. 2014. 11. 26.
나의 한국현대사 - 10점
유시민 지음/돌베개


나의 한국현대사. 저자는 유시민이다. 정치인으로서 처음 알게 된 사람이고.. 그에 대한 호불호를 따졌을 때 난 중간에 가까운 입장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사실 그에 대해 잘 모른다. 어렴풋이 느끼는건, 합리적으로 생각하려 하는 사람이라는 점.. 한편으로는 그것이 지나쳐 한 쪽으로 모가 나있어서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사람 같다는 것..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기에 그가 쓴 책에도 그리 큰 관심을 가진 적은 없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생기는 여러 사건과 사고들을 접하면서.. 최근 10여년 정도 동안에 사회와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서 느끼는 우리 사회에 대한 답답함 혹은 궁금증이 커지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됐다. 일단 책의 주제 자체가 내가 원하던 정보 혹은 지식을 얻기에 적당할 것이라 생각했고, 유시민 개인이 바라본 한국 현대사일지라도 어느 한 쪽에 치우져 서술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믿음의 바탕에는 조금 전에 적었듯 그에 대해 잘 몰랐어도 어쨌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같다는 인식이 깔려있었다. 


제1장 역사의 지층을 가로지르다: 1959년과 2014년의 대한민국
1959년 돼지띠
평등하게 가난했던 독재국가
불평등하게 풍요로운 민주국가
욕망의 위계
그라운드 제로, 그리고 욕망의 질주

제2장 4·19와 5·16: 난민촌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냉전의 모델하우스
반민특위의 슬픈 종말
미완의 혁명 4·19
성공한 쿠데타 5·16

제3장 경제발전의 빛과 그늘: 절대빈곤, 고도성장, 양극화
한강의 기적
이륙에서 대중소비사회로
경제개발 5개년계획


책의 목차는 위와 같다. 저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그와 연관된 이야기들.. 그리고, 1959년부터 지금까지의 현대사를 각각의 소주제별로 엮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는 여러 사실들과 그 사실들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가있다. 각종 사실들은 그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들과 함께 서술되어 있기에 이견의 여지가 별로 없이(물론 같은 자료도 해석 하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는 독자의 몫이라고 봐야겠다.) 여러 역사적 사실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알지 못했던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의 이야기.. 말로만 들었고. 뚜렷히 알지 못했던 유신시절 등에 관한 저자의 경험과 사실들은 그 시대들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각종 사실들에 대한 저자의 의견은 개인적이지만, 어느 한쪽으로 크게 치우쳐져 있지 않다. 그리고, 단순화 시켜서 생각했던 사실들.. 예를 들면 박정희 대통령은 군부독재를 했지만, 그를 통해 경제 제성장을 이룩했다는 단순하게 받아들여지는 사실을 좀 더 넓고 깊게 파고들어가서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지를 설명 하는 장면들은 단순한 사실이나 어느 한쪽이 옳고 나쁘다를 벗어나 생각의 폭을 넒혀주는 계기가 될 만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남북과의 관계에서도 북을 제거의 대상으로 혹은 돌봄의 대상으로 바라볼 때 어떻게 정세가 변화하는지를 이야기 하는 면에서도 노태우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함으로써 인정할 건 인정하고, 저자의 기준에서 바로 잡을 건 바로 이야기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적혀 있기에 책을 읽으면서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한 쪽으로 치우진 책이었다면, 읽는 도중 포기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흘러가지 않아서 좋았다. 물론 이 역시도 독자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긴 하겠지만..


저자의 이름 때문에.. 이 책을 다분이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면.. 유익한 책이 아닐까. 나에겐 분명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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