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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변호인.. 가슴과 눈시울을 뜨겁게 만드는 영화..

by 이와.. 2014. 1. 2.

 


변호인 (2013)

The Attorney 
9.6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시완
정보
드라마 | 한국 | 127 분 | 2013-12-18
글쓴이 평점  

 

변호인..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고 노무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다.

 

그렇기에 당연히 인물에 대한 호볼호로 인해 영화에 대한 호불호도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가슴 뜨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야기 자체부터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시절 변호사 노무현의 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고, 그 인물에 대한 찬양과 어떤 인물에 대한 부정이 아닌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라는 이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를 다룬 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영화가 교과서 적이고 뻔하게 느껴질 설정일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고 오히려 그 안에서 뭉클함과 절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는 배우들의 연기가 큰 힘을 발하고 있다.

 

너무 당연하고 옳은 이야기를 그럴 듯 하게 표현해내는 것은 오히려 더 어려운 연기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국가란 국민이다'라는 대사를 관객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송강호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란 말이 부족할 정도였다. 그리고, 법정 장면에서 송강호와 치고 받는 듯한 설전을 보여준 곽도원 역시 훌륭한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법정영화의 묘미는 바로 이렇게 정적인 듯한 공간에서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인물간의 연기를 보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런면에서 뛰어난 호흡을 보여준다. 조연으로 등장하는 많은 배우들 역시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에게 좋은 느낌을 받았다. 이전 드라마였던 적도의 남자에서 참 인상깊게 봤었는데, 이제 임시완이라는 이름 만으로 연기에 있어서 만큼은 신뢰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배우들에 대한 칭찬이 길었지만, 이야기와 인물의 변화를 잘 살려낸 연출을 보여준 감독의 역량 역시 좋았다고 생각한다. 후반부가 어떤 부분에선 과하다라고 느낄 수 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과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다루고 있었기에 오히려 더 마음을 울리는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난 후 정말 오랜만에 영화의 여운을 길게 가져가고 싶어서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 까지 자리를 뜰 수 없었다. 대략 30년 전이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인데, 우리나라는 얼마나 더 나아진걸까.. 영화를 보고 나니 현실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는 것이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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