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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설국열차

by 이와.. 2013. 8. 5.



설국열차 (2013)

Snowpiercer 
7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정보
SF, 액션, 드라마 | 한국, 미국, 프랑스 | 126 분 | 2013-08-01
글쓴이 평점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으로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실험을 했지만, 그 결과 지구의 온도가 급속히 낮아지며 빙하기가 찾아오고, 오로지 거대한 기차에 탑승한 사람들만이 인류의 생존자가 된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탑승칸에 따라 처해진 입장이 극과 극으로 갈라지게 되며, 꼬리칸에 탑승한 생존자들은 처참한 상황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란(혹은 혁명)을 시도한다는 것이 설국열차의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영화를 단순하게 보면 사회에서 부당한 권리를 누리고 있는 기득권층에 대항하는 하층민들의 투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영화의 후반부에서 드러나는 요소들까지 생각을 해보면, 인류라는 존재가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선택들 중 어떠한 것들이 더 가치가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기에 이야기할만한 거리가 많은 영화이다. 사실 이 간단한 감상평을 쓰면서도 내 스스로도 아직 이 영화의 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말을 하기가 힘들다. 


결국 주인공들의 승리인가? 아니 인류의 승리인가? 아니면 자연의 승리인가? 디스토피아적인 관점에서 구축된 설국열차라는 세계관의 결론은 무엇인지 어떻게 영화의 마지막을 이해해야 할지 쉽지 않고 난감한 영화였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어떤 하나의 이야기를 속시원하게 풀어주기 보다는 이런 이야기의 영화인데 관객들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듯한 연출을 한 것 같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가서 상상하게 하고 생각하게끔 한다고나 할까.. 


다른 영화와 비교해본다면,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했던 고민을 설국열차를 통해서 다시 한번 하게 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네오랑은 달리 무언가를 크게 바꿀 수 있는 힘이 없는 것이 영화속 주인공의 혹은 우리들의 현실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이런 면들이 관객들에게 과연 얼머나 어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단순화시켜 영화를 봐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요소를 갖춘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 장면으로 인해 찝찝할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배우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본다면.. 영화속에서 크리스에반스는 개인적으로는 그 어느 영화(캡틴아메리카 보다도 더욱..)에서 보다도 개성 넘치는 매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 배우가 이 정도였나 싶은 생각으 들 정도였다. 너무 전형적인 느낌의 연기를 보도가 의외의 면을 보게 되서 일까.. 틸타 스윈튼은 참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으며.. 꼬리칸과 앞칸을 대변하는 다른 인물들과는 달리 새로운 시각을 갖추고 설국열차에 탑승해있는 보안설계자 역의 송강호 역시 헐리웃의 유명배우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한국 대표배우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한번 보고 왔지만, 좀 더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혹은 놓친 것들을 다시 발견하기 위해서 또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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