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뱀파이어가 영화계를 휩쓸던 시대가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최근에는 뱀파이어물 보다는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가 많아졌다. 그런데, 좀비 영화에는 분명한 장르적 한계가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는 공포와 액션 뿐 아니라 멜로까지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좀비를 대상으로 멜로는 무척 무리가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웜 바디스는 그런 일반적인 상식을 과감히 파괴해버린 작품이다. 한 좀비가 한 남자의 뇌를 먹고, 그 기억을 통해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는(물론 뇌를 먹기 이전에 한눈에 반해버리는 상황이 묘사되긴 하지만..) 내용은 그냥 듣기엔 참으로 황당하고, 과감하기까지 한 설정이다.
그리고 그 과감하면서도 무리한 설정에서 이야기를 개연성있게 만들어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웜 바디스는 그런 면에서 골치아파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묘사는 버려버리고, 좀비가 어떻게 인간과 소통해가고 치유되는지를 이쁘장하게 그리고 정성껏 그려낸다. 거기에 꽃미남 스타일의 좀비 R을 보는 재미는 여성 관객들에겐 보너스랄까..
황당하지만, 그리 황당하지 않게 재밌게 볼 수 있었고, 이런 참신한 시도에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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