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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화차

by 이와.. 2012. 4. 4.

 

줄거리

이름, 나이, 가족... 그녀의 모든 것은 가짜다!

 결혼 한 달 전, 부모님 댁에 내려가던 중 휴게소에 들른 문호와 선영. 커피를 사러 갔다 온 문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문이 열린 채 공회전 중인 차 뿐이다. 꺼져있는 휴대폰, 흔적도 없이 그녀가 사라졌다.

 그녀를 찾기 위해 전직 강력계 형사인 사촌 형 종근에게 도움을 청한 문호. 하지만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녀의 모든 것은 가짜다. 실종 당일, 은행잔고를 모두 인출하고 살던 집의 지문까지 지워버린 선영의 범상치 않은 행적에 단순 실종사건이 아님을 직감하는 종근은 그녀가 살인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그녀는 과연 누구였을까? 그녀의 정체에 다가갈수록 점점 더 충격적인 진실들이 밝혀지기 시작 하는데…

크게 기대를 가지지 않고 봤던 영화 '화차'

그런데 생각 이상의 완성도로 만족감을 줬던 영화였다. 한국의 스릴러 영화들을 보고 마지막까지 꽉찬 느낌을 받은 적은 그리 많지가 않았다. 초중반까지는 너무나도 그럴듯 하게 진행되다가 영화의 후반부에서 허망한 혹은 무언가 개운하지 않은 결말을 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화차는 그런 면에서 끝까지 힘있게 달리는 영화였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 정도의 각색이 이루어졌는지는 원작을 접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영화의 재미를 잘 살려내는 각색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거기에 주연 배우들의 기대 이상의 연기들도 돋보인다. 가장 돋보이는건 역시나 김민희 였는데, 이 정도의 배우였나 싶을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다. 살인 장면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도 실제로 살인이 일어나는 장면은 잡히지 않고 그 과정 중에 괴로워하다가 자신을 추스리는 장면만이 보이는데 그 모습만으로도 지금 저 인물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가 단번에 전달로 영화 전체에 걸쳐 뛰어난 연기였다. 그리고 tv에서 주로 젠틀한 느낌을 많이 보여준 조성하 역시 생각지 않았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어색하지 않고 사실감이 느껴졌다. 이선균 역시 평소의 로맨틱한 혹은 웃기는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줬다.

이렇게 좋은 연출에 좋은 연기가 어우러졌기에.. 화차는 올해 나온 스릴러영화 중에서는 단연 돋보였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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