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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부러진 화살. 사회적 이슈와 상관없이 봐도 재밌다.

by 이와.. 2012. 1. 26.



작년에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을 일깨워줬던 도가니란 영화가 크게 흥행을 했었는데, 부러진 화살 역시 이제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지 않을 잊혀져가던 사건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그런 사회적 이슈를 다뤘다는 사실 때문에 흥미가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그런 것을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이 영화 자체가 일단 재밌다.

판사 석궁테러 사건과 관련된 재판기록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니 재판영화라고 볼 수 있으며, 그리고 그 안에서 다뤄지는 재판의 진행과정은(대부분 사실로 알고 있다. ) 권력을 가진 자들에 대한 분노를 일으키고 내 스스로 사회안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깨어있어야 겠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만큼 진지하고 무게감이 있다. 그렇지만, 또 거기에 자잘하게 더해지는 웃음이 있어서 영화가 시종일관 너무 무겁고 진지해지는걸 막아준다.

도가니와의 차이점은 바로 이 점인 것 같다. 실제 일어났던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도가니가 좀 더 깊숙히 적나라하게 그 상처를 파고들어갔다면, 부러진 화살은 다루어야 할 일들을 다루면서도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장치가 있다고나 할까? 마지막 엔딩장면 역시 그런 면을 더욱 잘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러 들어가기전만 해도 과연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고 싶은 마음이 좀 더 컸는데, 보고 나오면서는 좋은 영화를 봤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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