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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책 다시 읽기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이와 2011. 8. 15. 23:24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 10점
류시화 지음/열림원


최근에 책을 읽는 행동 자체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그래서 고른 첫번째 책.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사실 첫번째 책으로 고른데 큰 의미가 있진 않다. 막연하게나마 요즘의 내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자존감도 떨어진 상태고, 여행을 떠나 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는데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내 자신의 답답함과 갈증이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일는 희망이 이 책을 다시 읽게된 가장 큰 이유다.

이전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떠올랐던 생각들이 다시 읽으면서 새록 새록 되살아나는걸 느낄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좋은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 다 잊어버리고 살고 있었다는걸 반성하게 됐다. 최근에 류시화 작가의 보여지는 활동이 이전 만큼 많지는 않아서인지 이전보다 많이 사람들에게 이야기 되지 않고 있고, 최근의 젊은 층에서는 낯설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런 사람들에겐 한번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인도여행을 통해서 작가가 느끼고 깨달았던 많은 이야기들이 간단한 이야기 형식으로 소개되어있기 때문에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걸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인도에 대한 여행기라기 보단 그 여행속에서 겪은 여러 일상에 대한 에세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여행이 무엇인지 느껴보고 싶은 사람, 삶에 대해서 자신에 대해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17쪽
너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불평하지말고 오히려 삶이 일어나는 대로 받아들여라.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노프라블럼~~

본문 중에서..
첫째 만트라.. 너 자신에게 정직하라. 세상 모든 사람과 타협할지라도 너 자신과 타협하지는 말라. 그러면 누구도 그대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만트라..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찾아오면 그것들 또한 머지않아 사라질 것임을 명심하라.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을 것임을 기억하라.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넌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셋째 만트라.. 누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거든 신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마치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가 나서서 도우라.

69쪽
모든 인간은 보이지 않는 밧줄로 자신을 묶고 있지.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유를 찾는거야. .. 그대를 구속하고 있는것은 다른 어떤것도 아닌 바로 그대 자신이야. 먼저 그대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해. 그렇지 않으면 결코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어.
100쪽
여기 당신에게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버스가 떠나지 않는다고 마구 화를 내든지, 떠나지 않는다 해도 마음을 평화롭개 갖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당신이 어느 뽁을 선택하더라도 버스가 떠나지 않는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니 왜 어리석게 버스가 떠나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쪽을 택하겠습니까?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조용히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내가 생각한 것처럼 바보들이 아닌지도 모른다. 나는 문득 남루한 인도인들로 변장한,  인생을 초월한 대철학자들 틈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
114쪽
이보시오. 어제 그 만큼 돈을 줬으면 됐지. 왜 또 와서 아러는거요? 난 분명히 말하지만 피리를 살 생각이 없어요. 그러니 어서 가시오. .. .. ..
그게 아닙니다. 난 당신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아침마다 당신의 방 앞에 와서 피리를 불어주기로 했습니다. 당신이 내게 도움을 주웠으니까요. 난 그것 말고는 당신에게 해줄 것이 없거든요.
마음이 내키지도 않은 상태에서 1백루피. 약 3000원 정도를 적선한 덕분에 나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 노인은 내게 작은 베풂에 보답하는 자세를 가르쳤고, 가난하지만 아직은 부유함을 잃지 않은 마음을 전해주었다.
148쪽
개는 아예 내 옆에 와서 벌렁 누웠다. 배가 고팠던게 아니라 외로웠던 모양이다. 친구가 필요한 개였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서로를 가깝게 해주는 건 고독감인지도 모른다. ..
새벽 두 시에 느꼈던 영혼의 상실감은 사막 위에 뜬 별들로 인해 어느덧 치유되었다. 세상 전체가 나의 집이었다. 별들은 인간이 만든 성벽과 궁전과 온갖 장신구들보다 영원하고 아름다웠다.  늙은 개는 나와 함께 별을 응시하다가 내 옆에서 코까지 골며 잠이 들었다.
221쪽
불에 타버린 밧줄은 그 형태가 그대로 잇다 해도 물건을 묶을 수 없고, 불에 한번 구운 그릇은 그 깨진 조각으로 다신 그릇을 만들 수 없다. 또 일단 불에 익힌 쌀은 땅에 심어도 다시 싹이 트지 않는다. 한번 사랑에 자신을 바친 사람은 이와 같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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