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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크 샌델-

by 이와.. 2011. 7. 31.

정의란 무엇인가 - 10점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

난파된 배에서 살아남은 몇명의 사람들이 작은 보트에서 아무 음식도 없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 병약해서 죽어가는 한 사람을 먹음으로써 자신들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결국 구조됐다면.. 그들의 행동은 어떻게 판단해야만 할까?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부부가 한 여자와 대리모 계약을 맺고, 합당안 댓가를 지불한 후에 나중에 아이를 양도 받기로 했으나, 아이 출산 이후 대리모가 그 계약을 취소한다고 한다면 과연 우리는 누구의 편을 들어줘야 할까?

어느 대학에서 사회적으로 소수이기 때문에 혹은 약자이기 때문에 기회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소수집단우대정책'을 실시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똑같은 점수를 기록한 백인과 흑인 중 흑인을 합격시켰다. 그런데, 그 흑인은 사실 너무나도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고 많은 혜택을 누려왔으나, 탈락한 백인은 힘겨운 가정 형편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해왔던 사람이라면 그 소수집단우대정책의 적용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걸까?

하버드대학에서도 유명한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바로 이러한 흥미로운 그렇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속에서 접하거나 생각해볼만한 도덕적 딜레마 상황을 통해서 다양한 정의에 관한 관점을 설명해주고 있다.

행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벤담의 '공리주의'와 무엇보다도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하는 '자유지상주의'. 그밖에도 칸트와 존롤스,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상가들이 주장했던 정의에 관해서 흥미롭게 비교하며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많은걸 생각해보게 해준다.

쉽지 않은 주제이지만, 단순히 각각의 입장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문제와 접목해 각각의 입장을 대변하고 반박하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기에 어려운 내용이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강의실에서 이 주제를 가지고 그가 많은 학생들에게 강의를 했을 때 얼마나 많은 갑론을박이 이어질지를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책으로만 접해서 그런 토의에는 참여할 수 없겠지만, 평소에 지나갔던 문제에 대해서 좀 더 깊고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사고의 깊이를 더해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의 강의를 청강하고 싶게끔 만들만큼 매력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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