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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마더'의 바보 원빈은 잊어주시길.. '아저씨'

by 이와.. 2010. 8. 17.

전직 특수요원. 어느날 그의 소중한 사람이 납치 됐다. 그리고 홀홀 단신 소중한 사람을 찾기 위해 나서는 주인공. 영화 '아저씨'의 기본 설정이다. 이 설정만 접했을 때(이런 류의 영화가 많긴 하겠지만) 가장 먼저 떠올랐던건 몇해전 개봉했던 외화 '테이큰'이었다.

사랑하는 딸이 납치되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뒤를 쫓아서 악당들을 벌하고 딸까지 구해냈던 테이큰의 재미는 액션영화와 첩보영화의 장점을 잘 버무려낸 것이었는데, 내심 아저씨를 보기 전 이런 재미를 많이 기대하게 됐다.

그런데, 아저씨는 첩보물로서의 재미는 사실 좀 빈약하다. 영화 런닝타임으로 인해서 편집이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악당들을 찾게되는 과정을 그려가는 부분에 있어서 '어떤 단서를 통해서 어떻게 이곳에 찾아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그렇지만, 그런 부분을 상쇄시키는 것이 바로 액션이다. 대규모의 블럭버스터급 액션이 아니라, 한 명의 주인공이 이렇게 화려하고 강력한 액션을 선보인 한국 영화는 이제껏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액션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더해지는 원빈의 감정연기는 이 영화를 '감성액션'영화라고 홍보할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액션이 생각보단 좀 더 잔인하다는 점이다. 뭐 그렇다고 하드고어라고 할 것 까지야 없겠지만, 원빈의 매력으로 인해서 이 영화를 찾는 여성관객들도 많을 듯 한데, 좀 더 보기 편하게 액션 장면을 만들었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다른 시각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액션이 더 볼만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보다는 앞서 적었듯, 뛰어난 무술실력을 가진 특수요원으로서의 모습 뿐 아니라, 작은 단서를 가지고 집요하게 추척해나가는 모습들을 좀 더 부각시켰으면 좋겠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긴하다. 그런데, 이런 아쉬움들은 개인적으로 느끼는 옥의 티라고 여겨지는 것일 뿐, 근래에 봤던 그 어떤 액션 영화들 보다도 돋보였던 작품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원빈앓이'(원빈을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증상..^^;;)를 앓는다고 하는데, 남자인 내가 봐도 참 멋지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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