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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강우석의 영화.. '이끼'

by 이와.. 2010. 7. 26.


영화 개봉전에 이미 웹툰으로 많은 인기몰이를 했던 '이끼'. 탄탄한 스릴러장르의 느낌을 잘 살린 작품이 영화화 된다고 했을 때 원작을 본 사람들은 당연히 많은 기대와 우려를 했을 것이다. 그 중 원작자가 주인공 류해국에 박해일을 염두에 뒀기 때문인지, 박해일이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에 개인적으로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기대감을 좀 더 가졌었다. 게다가 미스캐스팅 논란이 일었던 정재영 역시 좋아하는 배우였기 때문에 캐스팅으로 인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그런게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아니면 원작의 느낌이 좀 더 강렬해서일까? 영화 로서 '이끼'는 기대한 만큼의 만족감을 주진 못했다. 강우석 영화의 느낌이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많이 줄엇다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강우석 영화의 색깔이 많이 느껴졌고, 그 색이 영화로서의 인위적인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 같앗다. 영화의 마지막 결말 역시 어찌보면 섬뜩할수 있겠지만, 불필요한 부분을 일부러만들어내서 자연스러움을 깨는 느낌이였달까.

그리고 허준호가 맡은 류해국의 아버지인 류목형의 존재감이 생각보다 크게 드러나지 않은 것도 아쉬움이었다. 다른 조연들에 비해서 원작의 느낌에서 벗어나 너무 부드럽기만한 인물로 묘사되서인지, 영화속에서 이장이 다른 마을 사람들에게 류해국을 보고 류씨 아들이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할 때에도 크게 공감할 수 없었다.

원작을 떠나서 영화로만 봤을 때에는 어떨지에 대해서 이미 원작을 본 입장에서 정확히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같이 영화를 봤던 사람(원작을 보지 못한..)의 표현을 빌자면, 개연성이 떨어져서 공감하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3시간이 조금 안되는 긴시간동안 지루하지않게 즐길 수 있으니, 영화로서 나름의 재미를 주는 것은 충분한 사실이고,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까지 들 그런 작품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나 원작만큼을 기대한다거나, 인기가 많으니 재밌을거라는 기대감이 클수록 실망할만한 면들이 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좀 더 긴장감 있는 연출이 됐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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