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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한.. 윤하의 3번째 앨범 Part. B

by 이와.. 2010. 1. 1.
윤하 3집 - Growing Season [Part B] - 8점
윤하 (Younha) 노래/KT뮤직(구 도레미)

오리콘의 혜성이라는 별명처럼 한국 가요계에도 혜성처럼 등장했던 윤하. 꾸밈없고 시원스런 보컬,  앳된 모습에 어울리는 노래는 물론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는 듯한 무대 퍼포먼스 등은 앞으로의 창창한 가능성을 짐작케 했었다.

그렇지만, 데뷔 앨범과 2집 이후에 3집의 Part. A 앨범은 발전해가는 모습 보다는 그 자리에 멈춰있는 듯한 인상을 줬던게 사실이다. 호소력있는 목소리와 음악은 여전히 좋았지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한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신인가수였던 그녀를 감안하면 사실 그런 것은 흠이 될 수 없겠지만, 앞서 말했듯 자신이 보여주는 그 이상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올 겨울에 내놓은 세번째 앨범 Part. B에서 윤하는 갑자기 한층 성숙한 느낌을 물씬 내주고 있다. 이전 앨범들이라면 타이틀 곡이라고 해도 좋을 윤하만의 록스타일의 경쾌한 느낌의 '좋아해'라는 곡도 있지만, 그 보다는 자신의 진솔한 느낌의 목소리를 잘 살린 '오늘 헤어졌어요'나 유희열과 함께 만들어낸 '편한가봐' 등의 곡이 이번 앨범에서는 더욱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모던록인 앨범의 첫 곡인 'Say Something'이 이별을 주제로 만들어진 듯한 이번 앨범과도 잘 어울리면서 애절한 발라드로만 흘러가기 쉬운 앨범에 힘을 넣어주는 매력적인 곡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 본인이 작사, 작곡을 했다고 하는 재즈풍의 Lalala와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잘 표현한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스물 두 번째 길'을 들으면서 또 한번 그녀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너무 같은 모습만을 보이는 듯 하다가, 이렇게 한결 성숙한 느낌을 드러낸 이번 앨범속에서의 윤하의 모습이 참 좋았고, 앞으로 또 이전의 노래와 지금의 노래에 이어서 자신만의 색을 더해갈 윤하의 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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