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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언제나 Best.. 조규찬의 언플러그드 앨범.. '달에서 온 편지'

by 이와.. 2010. 1. 15.

조규찬.. 대학 시절을 떠올릴 때면 절대 빠지지 않고 함께 기억되는 그의 음악. 그의 음악과 그의 목소리를 참 사랑했으면서도 어쩌다보니 그의 공연을 가본적이 한 번도 없다. 팬으로서 자격 미달일까. 언제부터인가 가수의 공연을 보러 갈 때 감동 보다는 좀 흥겨운 느낌을 찾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같이 그냥 음악을 즐기러 갈 만한 사람이 없었다는 핑계도 있을테고..

어쨌든, 그의 공연을 보지 못했던 너에게 목마름을 채워줄 수 있는 그의 앨범이 나왔다. 그의 히트곡과 그가 즐겨부르는 애창곡으로 채워진 언플러그드 베스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는 '달에서 온 편지'가 그것이다.

베스트 앨범이 무슨 공연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느냐고 할 수 있을텐데, 이 앨범의 구성이 지난 그의 소극장 공연에서 새롭게 들려줬던 노래들을 그 당시의 느낌 그대로 다시 재녹음 하며 만들어진 곡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조규찬 하면 한국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알려져 있지만, 그 못지 않게 인정 받는 것이 바로 그의 편곡능력이고, 이는 이전 그의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서도 다시 한번 그의 능력을 엿들어 볼 수 있었는데, 이번 앨범 역시 언플러그드 라는 이름 답게 새롭게 만들어진 그의 노래들을 색다른 느낌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Ben 처럼 외국의 히트곡 역시 조규찬의 보컬로 다시 들어볼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앨범의 매력이 될 것 같다. 공연실황 까지는 아니지만, 공연에 활용된 노래들을 그대로 다시 재녹음했다는 것에서 그의 공연을 미처 찾아가지 못한 사람들에겐 공연을 접하는 느낌을 줄 수 있을테고, 그의 히트곡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베스트 앨범이 될 수도 있으며, 기존의 히트곡은 물론 그가 즐겨부르는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새롭게 재구성한 조규찬만의 음악으로 들을 수 있다는 면에서 리메이크 앨범이 될 수도 있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앨범이 아닌가 싶다. 아, 그리고 단 한 곡 뿐이지만, 이번 앨범에 실린 새로운 곡인 Long trip 역시 앨범의 소장가치를 더해준다.

오랜만에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가장 마음에 드는건 언플러그드 라는 점..) 따뜻함과 아련함을 느낄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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