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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김전일 할아버지의 활약상.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by 이와.. 2009. 8. 10.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 8점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시공사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일본에서는 셜록홈즈와 마찬가지인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하는 추리소설이다. 1940년대의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천은당 사건<보석상을 털기 위해서 10여명의 사람들을 청산가리로 살해하는 내용의 사건>과 함께 사건은 시작된다.

책의 제목과 표지 부터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면 바로 그런 으스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추리소설이지만, 뭔가 미신적인 느낌이 묻어나오는 것을 통해서 마치 공포소설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인데, 그렇게 이어지는 내용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상황속에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는 긴다이치 코스케의 활약이 그려지게 되는데, 이야기의 후반으로 갈수록 최근의 추리소설에 비했을 때 아쉬운 면이 드러난다. 밀실살인의 트릭이 생각보다는 비약이 있는 편이고,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 역시 단계적으로 하나씩 밝혀지다가 마지막에 너무 확 풀리는 느낌이랄까.

만화책 중 '소년탐정 김전일'을 보신 분들은 마치 그 작품을 볼 때와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되실 듯.. 그 작품에서 주인공 소년이 자신의 할아버지라고 하는 인물이 바로 이 작품의 '긴다이치 코스케'라고 하는데, 그렇기 때문인지 그 만화의 마지막에 항상 등장하는 해결장면이 이 작품속에도 등장한다.

어쨌든, 초반의 설정에 비해서 마지막의 마무리가 아쉬웠던 작품이다. 당시의 일본 사회상을 반영한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아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가 일본 사람은 아니니, 그런 면들을 강하게 느낄 수 없기에 이 작품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없었던 면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앞서 이야기 했던 이야기 초반에 사건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의 그 스산한 느낌이 좋았고, 마무리가 좀 아쉬울 뿐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도 재미있게 빠져들 수 있으니 무료할 때 읽는다면 좋은 선택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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