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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교단일기

너무 그냥 지나간듯한 하루

by 이와.. 2008. 12. 15.
오늘 부터는 매일 4교시 수업을 하게 된다. 방학 전이라고는 하지만, 6학년이 매일 4교시를 하게 된다는게 여간 마음이 편한게 아니다. 물론 이런 시간을 위해서는 지금 이전에 빡빡하게 수업을 진행해온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긴 하지만, 뭐 그때의 힘듬은 잊고 지금의 편함이 크게 느껴지는건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은 4교시 중에서도 수업은 달랑 1교시 밖에 하지 않았다. 편식에 대해서 문제와 해결의 짜임으로 글을 써보는 것이였는데, 1교시 전에 시작된 애국조회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수업 시작이 늦어져서, 수업의 막바지에서 좀 더 많은 아이들의 글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쉬웠다.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좀 더 많이 발표를 시켜보겠다고 하다가, 오히려 각각의 아이들에 피드백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작은 일에도 칭찬을 해주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짧다보니 칭찬보다는 보완해야할 점을 지적하는 데에만 치중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1교시를 마치고, 2교시는 국악 강사님이 오셔서 수업을 해주시는 관계로 난동을 부릴지 모르는 인섭이와 같이 자료실에서 1시간을 편히 쉬었다. 사실 쉰다기 보다는 일람표를 출력해서 오타가 난 부분이 없나 살펴보느라 시간을 많이 썼다. 보통 이런때에는 인섭이랑 놀아줬었는데, 인섭이도 내가 놀아주지는 않고 다른 것만 보고 있으니 자료실에 있기가 심심했을것 같다. 그리고, 3,4교시는 어쩌다보니 2시간이나 체육전담을 하게 됐다.

원래 전담은 1시간이였는데, 학년대항으로 시합을 해서 이겼기 때문에 4교시도 다른 반과 시합을 하느라 그리 된거였는데, 생각지 못한 상태에서 수업을 못하게 된거긴 했지만, 덕분에 졸업사정도 준비할 수 있었고, 지난 주에 제대로 체육을 못했던 아이들의 마음을 푸는데에도 충분한 시간이였던것 같다.

이렇게 하루가 가다보니 4교시 수업이 참 짧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학기말에 어떻게 하면 좀 더 추억이 남을 만한 활동을 시간을 마련해서 해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오후를 보냈던것 같다. 생각 없이 보냈다가는 그냥 아무 의미없이 흘러가기 쉬운 요즘인것 같다. 당장 내일 할 것들은 어느 정도 준비를 해놨는데, 방학전 마지막 토요일 수업때 무엇을 할지도 정해야겠다.

학급행사를 하면 좋을텐데 뭐가 좋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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