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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줄거리만 그대로 옮겨온 '20세기 소년'

by 이와.. 2008.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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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잠식해가는 ‘친구’의 등장... 소년들의 ‘예언’이 현실로 뒤바뀌는 순간, 지구종말은 시작된다!

 1997년 도쿄. 한때 록스타를 꿈꾸었지만 이젠 평범한 소시민이 된 켄지는 동창생 동키의 자살소식을 접한다. 그러나 켄지는 동키의 편지를 통해 그가 살해당했음을 확신하고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사건을 추적해나가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친구’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서서히 전세계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바로 켄지 자신이 30여 년 전, 21세기를 상상하며 그렸던 ‘예언의 서’와 똑같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만약 이대로 ‘예언의 서’가 실현된다면 인류는 2000년 12월 31일, 절대악인 ‘친구’에 의해 멸망하게 된다. 마침내 그날! 도쿄 시내에 거대한 로봇이 나타나고 죽음의 바이러스를 퍼트리려 하는데... 과연, 켄지와 친구들은 ‘친구’의 지구종말계획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원작 만화로서 큰 인기를 얻은 20세기 소년의 영화화. 원작 만화가 워낙 이야기의 구성이 좋았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스릴러로서의 매력이 넘쳐나는 작품이였기 때문에 영화로 나온다고 했을 때의 기대감도 그만큼 컸던것 같다.

그렇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듯, 영화는 원작의 짜임새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 만으로 보면 이 영화는 원작을 아주 충실히 잘 표현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2시간 반 남짓한 시간이 나에겐 왠지 지루하게 느껴졌다.

오히려 원작만화가 더욱 영화같고, 영화가 오히려 만화같은 느낌이랄까. 만화를 영상으로 옮겨냈을 때의 영화에서만 표현가능한 연출과 각색이 아쉽게만 느껴졌다. 몇몇 장면들에서 원작의 특색있던 장면 들을 그대로 살려내 표현한 것은 좋았지만, 만화와 영화는 엄연히 매체가 다른데, 너무 그대로 넘어온 것이 아닌가 싶다.

서스펜스의 실종. 무게감의 실종. 긴박감의 실종. 이 정도의 영화하라면 차라리 이전에 데스노트가 더욱 더 원작을 잘 살려냈다고 보여질 정도다. 내가 알기로는 이 원작의 영화 판권을 사기 위해 봉준호 감독이 접촉을 했다가 원작자의 반대로 무산된걸로 아는데, 그가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과 지금의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가져본다.

20세기 소년 - 4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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