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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일기

비 오는 주말..

by 이와.. 2008. 3. 22.
아침식사를 하고 tv를 보며 쉬다가 운동을 하러 나갔다.

맑은 하늘.. 포근한 기온.. 그야말로 봄날 같은 느낌의 날씨..

그런데, 운동이 끝날때 쯤 부터 흐려지던 하늘..

오후 늦게부터 중부지방에도 비가 올거라고 했었는데, 저녁 때 쯤

생각보다 이르게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무 일 없이 밖을 나가 걸었다.

꽤나 심심했다는게 가장 큰 이유이고..

너무 오랜만에 맞이하는 비라서.. 빗소리가 듣고 싶다는 생각도 컸다.

내가 우리 아파트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인 공원이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사하며.. 차 지나가는 소리 없이 조용히 빗방울이 우산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는 우산에 부딪치는 소리가 아닌

그냥 빗소리를 듣고 싶어 벤치에 앉아서 시간을 좀 보냈는데..

뭐랄까.. 날 내려놓고 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가 갈대밭(?)에서 바람에 부딪치는 갈대소리를 듣던

장면도 떠오르고.. 마치 그 장면의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이였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듣던 모든 소리들이 다 좋았다.

좀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듯한 야경.. 한편으로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길을 오랜만에 걸어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지만.. ^^;;

그리고 비에 젖었기 때문에 자박자박하며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

오랜만에 비오는 날을 즐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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