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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일기

세세한 일상..

by 이와.. 2008. 1. 19.
아침 7시쯤 눈이 떠졌다. 방학동안에는 늦잠자면서 8시쯤 일어나곤 했는데..

7시에 눈이 떠지다니.. 게다가 3박4일동안의 일본여행 후 어제밤에 집에 도착한 사람인데..

아마도 일본여행 기간동안 일찍 일어나던 며칠동안의 생활리듬이 아직 풀어지지 않았나보다.

아침을 그렇게 맞이하면서 스스로도 너무나 여행피로가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어제 밤에 도착후에 샤워를 마치고 몸무게를 쟀을때에 몸무게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을 보고

여행 편하게 다녀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다만 많이 걷긴 걸었는지, 체지방률은 떨어졌다.

며칠동안 줄넘기 한번 못하고 햄버거 종류를 4번이나 먹고 안먹던 야식까지 먹었는데..

체중은 거의 그대로에 체지방률은 감소라.. 그 수치에서 여행을 다녀왔다는걸 새삼 실감했다.

눈을 뜬 김에 아침을 먹고.. 다시 샤워를 하고.. 그리고... 아.. 후배와 채팅을 한 후에..

원격연수와 더불어 과제를 1시간 정도 했다. 과제를 하면서 나름 학급경영에 대해서 생각해둔

기초적인 교육관을 그럴듯하게 한것 같아서 뿌듯해 하다가.. 다시 잠시 쉬고 영어공부를 했다.

아.. 잠시라고 하기에 1시간을 쉰것은 좀 그런가. 얼마전에 썼듯이, 요즘은 클래식에 익숙해져

있어서 이무지치와 플렉스 아요의 비발디 사계 앨범을 자주 듣곤 하는데, 이 앨범을 다 들으면

대략 1시간 정도가 흐른다. 겨울 부분만 잠깐 듣는다는게, 어쩌다보니 그냥 앨범 전체를 들으며

쉬어버린 셈이 됐다. 그 후에 영어문법 공부를 좀 하고..

동네 극장을 찾아가 '마법에 걸린 사랑'을 봤다. 영화는 뭐랄까.. 감동적이랄까..

요즘은 이런 행복한 느낌을 갖게 해주는 것들을 접하게 되면 너무 기쁘다. 음악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사람은 더욱 그렇고.. 사람 이야기 하니.. 아쉽게도 일본여행 다녀온 후에

그 이전에 잡혀있던 약속 중 2개가 취소되버렸다. 취소라기 보단 미뤄졌다고 해야 하나..

뭐랄까.. 그런 사실이 좀 아쉽다. 미뤄진다는 것은 내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상대에게 섭섭한것 까진 아니지만, 그런 사실 자체에 대해서

조금은 슬퍼진다. 슬프다라는 표현까진 과한것 같은데, 딱히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 바로 집으로 와서 점심도 거르고 영화 감상을 간단히 홈피에 올렸다.

그후 곧바로 영화 ost를 검색해서 구매하고, 배송료 절약 차원에서 책 1권도 덩달아 구매했다.

그리고 나서는 오랜만에 스타리그를 봤다. ci엔투스와 mbc게임이 플레이오프를 했는데..

내가 이기길 바랬던 팀이 극적으로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 미뤄진 약속에 대한 서글픔을

영화와 게임이 조금 달래줬달까.. 그후로는 계속 빈둥거렸던것 같다.

일본여행을 하면서 그리고 어제 돌아오면서 틈날때마다 했던 생각중에 하나를 myself에 꾸며서

올리기도 했고.. 다음주 약속을 하나 확정해서 잡기도 했고..

중간중간 어머니가 사오신 곶감과 귤을 먹으며 배를 채우고, 저녁 즈음에는 일본에서 야식으로

먹으려 하다가 가지고 온 사발면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에쿠니 가오리의 홀리가든을 읽었는데..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왠지 희망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읽고

이런 느낌 받기는 힘들었는데 말이다. 그 후에 다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듣다가..

다시 tv오락프로 보면서 낄낄 거리다가.. 한 저녁 8시쯤.. 오랜만에 운동을 할까 말까 고민을 했다.

덤벨운동 안한지도 며칠 됐으니, 그걸 할까 하다가, 귀차니즘으로 포기.. 줄넘기나 조깅을 할까

하다가, 여행으로 인한 피로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 다음날이니 쉬자라는
 
자기합리화를 이끌어 내며 그냥 포기..

결국, 다시 인터넷 하면서 비발디의 사계를 주구장창 들었다.

한번 음악에 마음이 가니, 다른 음악 듣기가 힘든 면이 있다는 것도 좀 신기하다.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다양하게 듣고 싶어서, 카리얀의 베스트앨범이라는 것도 구매했는데, 아직까지 비발디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으니.. 클래식 음악을 젠체하기 위해 듣는 것이 아니라 정말 즐겁게 듣는것이

사실상 처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나중에 재즈 음악에도 이정도로 장기간의 느낌이 꽂혔으면

좋겠는데.. 그건 정말 나중 이야기여야 할 듯 싶다. 일단은 클래식부터..

그후에는 애니어그램 서적을 반 시간 정도 읽다가, 다시 컴퓨터를 하고.. 그러다보니 10시가 넘어

가길래, 사실 조금 일찍 자자라는 생각으로 방에 스탠드 하나만 켜놓고 에쿠니 가오리의

'차가운 밤에'를 읽기 시작했다. 단편집이던데.. 첫 편인 '듀크'를 읽고 나서 마음이 멍해졌다.

개인적인 경험과 결합되는 것이 있다보니 그런 듯..

그리고 나서 바로 다음 편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번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단편소설들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진 않지만.. 딱 하나 마음에 안드는 것.. 아니 힘든점은..

이전 편을 읽고 나서 그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바로 다음편에서  새로운 인물과

상황을 머리로 다시 재정리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읽다가 도중에 멈춰버리고 말았다.

이런 면 때문에 시집을 읽는게 어려울때도 있다. 그냥 술술 읽어내려가기만 한다면 시집 1권

읽는거야 만화책 보는 것 만큼 쉽겠지만, 그건 시를 감상하는게 아니니깐..

한편 한편의 느낌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안될때가 있어서 단편이든 시든 읽는 기간이

길어질때가 많은것 같다. 그러다보니 괜시리 잠자려고 껐던 컴퓨터를 다시 켜서 이러고 있게

되고.. 여행 후에 빠르게 생활리듬을 찾고, 좀 더 부지런해지자라고 다짐을 해서인지 오늘 하루를

그렇게 헛되게 보낸것 같지는 않은데.. 마무리가 계획한대로 안되니 영 그렇다.

차라리 홀리가든을 다시 한번 읽어볼까.. 차라리 그게 좀 더 나을것 같다. 잠자기전이니..

한번 읽어본 책을 좀 더 편하게 읽어본다면 잠들기에도 좀 더 도움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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