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이야기/군대이야기

그 시절을 떠올려보며..

by 이와.. 2007. 12. 2.
이제 또 다시 날이 추워진다고 한다.

문득 옛생각이 나서 전역할때 후임들이 적어준 롤링페이퍼를 꺼내봤다. 이런 저런 글들을 보면서 웃음을 머금게 된다. 지나간 추억인지라.. 참 즐거운 생각만 하게 된다. 다시 가라 하면 매우 곤란하지만.. ^^;; 그래도 군대시절의 기억은, 아무리 갈굼 당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해도 지금 생각하면 다 즐거운 기억뿐이다. 고3시절도 나름 이와 비슷하게 좋은 기억만으로만 남아있는데.. 힘든 기억이 더 소중해서인가..

오늘은 롤링페이퍼를 보다가, 한 후임이 탄약고에서 새벽근무 설때 이야기를 적은걸 보고 그 당시 일이 떠올랐다. 탄약고에서 근무 서다가 내가 이것저것 알려줬다는데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러고보면 탄약고에서 근무 설때면 너무 추워서 잠도 못자고(근무중 자면 안되지..) 이래저래 이야기 꽃을 피웠었는데.. 친하지 않은 후임이나 선임과는 좀 막막한 2시간 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선후임과는 나름 꽤 진지한 이야기도 했었던게 기억난다.

한 선임이 자신의 연애 이야기 들려주면 나름 상담도 해주고(내가 뭐 잘난거 있다고 상담을..^^;;) 인생계획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가끔 본부대 김중사가 순찰돌때, 마치 공비처럼 몰래 초소까지 은폐,엄폐 하면서 다가오곤 해 김중사가 근무하는 날에는 긴장하기도 했던 기억도 난다. ^^

다시 겨울근무 이야기로 돌아오면, 한창 추워질때에는 양말 두겹에 방한화를 신고 근무를 서도 발가락 뼛속까지 발이 시려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옷도 뒤뚱뒤뚱 거릴 정도로 껴입고.. 그때 품안에 있던 핫팩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근무 마치고 와서 뜨거운 물에 봉지라면 소위 말하는 뽀글이를 맛나게 해먹던 기억도 난다. 친한 선임이 배급받는 라면이 아니라 px에서만 살 수 있던 라면을 먹으라고 줘서 무지 고마웠던 기억도.. ^^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군인들이 근무를 서면서 떨고 있겠지. 그래도 그들이 있음에 정말 발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 후배들.. 고생들혀~

'나의이야기 > 군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대시절 짬밥..  (0) 2007.09.05
혹한기훈련  (2) 2007.01.26
제대말년 때 즈음..  (0) 2006.09.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