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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주절주절

크리스마스 파티 겸 장기자랑

by 이와.. 2006. 12. 22.

오늘은 며칠전부터 계획한 크리스마스 파티날.. 모둠별로 장기자랑을 준비하고, 팔씨름 대회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이상하게 어제 부터 기분이 별로다. 사실 어제부터가 아니라 요즘 이상하게 예민하다. 아침 부터 아이들은 장기자랑을 다시 연습하고 있고, 난 분리수거를 하던 중.. 문득 깨달았다. "아.. 상품을 집에 두고 왔구나. " 아이들에게 1교시 전까지 준비를 마무리 하라고 하고, 난 다시 집에 가서 선물을 가져왔다. 이렇게 하루의 시작부터 되는 일이 없다니 라는 생각과 함께..

그리고, 1교시 시작과 함께 팔씨름대회를 시작하려고 하는 순간 울리는 전화벨.. 다른 학년에서 전체방송으로 비디오를 틀어야 하는데, 도와달라는 이야기였다. 솔직한 심정으로 그 순간 너무나 짜증이 났다. 그 선생님이 잘못하신 것도 아니고 당연히 내가 도와드려야 되는 일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잠시 아이들에게 알아서 팔씨름대회를 진행하라고 한 후에, 방송실로 내려가, 비디오 실행하는걸 도와드렸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나눠 먹으면 될거라며 쵸콜렛을 상장에 담아주셨다. 그 순간 참 그 선생님에게 죄송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에 짜증내하고 있었는데, 그 선생님은 미안하시다며 선물까지 주셨으니 말이다. 이때부터 좀 더 기분좋게 하루를 보내자고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었던것 같다.

다시 교실로 돌아와 팔씨름 대회를 진행시켰는데, 남녀 1,2위는 서로 막상막하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아이들이 흥미진진해했다. 최종 우승자는 남학생중 덩치큰 원석이였는데, 이 녀석 힘이 왠만한 5,6학년 이상이였던것 같다. 아이들이 나와의 대결을 부추겨서 시합을 해주긴 했는데, 꽤 힘이 세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둠별 장기자랑. 우승은 인섭이가 포함된 4모둠이 차지했다. 소개도 잘하고, 인섭이가 중간중간 마이크를 보고 흥분해 KTX를 외쳤던게 아이들에겐 더욱 재밌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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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모둠원이 연주와 노래를 할때 사진 찍는 날 바라보는 인섭이


여자 아이들이 열심히 춤을 추는걸 뒤에서 어기적 거리며 따라하느라 애쓰는 모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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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원석이와 지웅이

어떤 모둠은 각자 카드마술이나 동전마술을 준비해서 각 모둠에 가서 매직쇼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심사위원인 나에게 안보여주면 어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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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훈이의 카드 마술쇼



이번 장기자랑 시간에 특히나 열심히였던 친구는 바로 민혁이. 모둠별 장기자랑이 끝난후 개인별로 장기자랑을 준비하고 싶은 사람은 하라고 했었는데, 민혁이는 여러 태권도 학원 친구들과 함께 태권도 시범을 보이기로 했다가, 중간에 아이들이 하나 둘씩 하기 싫다고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혼자서 당당하게 태권도 시범을 보였다. 그것도 캐롤송인 Rockin aroud the christmas tree에 맞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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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 않을법한 캐롤과 태권도를 아주 멋지게 조화 시킨 민혁이



모든 장기자랑을 마친후에는 약속대로 아이들에게 필통이나 수첩 등의 선물을 나누어주고, 나머지 시간동안 토이스토리를 봤다. 장기자랑도 재밌었고, 토이스토리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아이들이 환호하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도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얘들아 메리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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