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ah Carey - The Emancipation Of Mimi

Mariah Carey - The Emancipation Of Mimi - 머라이어 캐리 (Mariah Carey) 노래/유니버설(Universal)

팝의 역사를 돌아봤을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실력과 대중의 인기를 거머진 여성 가수들이 많이 존재하겠지만, 가장 화려한 순간을 돌이켜봤을때 머라이어 캐리만큼 독보적인 가수가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발매되는 싱글과 앨범마다 빌보드 1위를 장식하며, 5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은 당대 최고임은 물론, 동시대에 이미 스타로서 자리를 굳혔던 휘트니휴스턴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화려했던 그 순간만큼이나 그녀의 부진의 늪은 깊었으며 팬들 역시 그런 기다림에 지쳐갔을거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가창력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와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과의 만남은 오히려 설익은 과일처럼 향긋하지도, 아름다운 빛깔을 보이지도 못한체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고, 그런 그녀가  과연 언제쯤 재기에 성공할것인지에 대한 회의마저 들게 됐었다.



그랬던, 머라이어캐리가 몇년만에 다시금 내놓은 신보 '미미의 해방'은 몇년만이라는 기다림이 가져다주는 반가움을 넘어선 신선함이 느껴지는 앨범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이전까지 자신 안에서 소화하지 못했던 다른 장르의 음악들을 이제는 완전히 자신의 음악으로 만들어냈다고 말하고 싶다. 앨범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it's like that'은 확실히 그런 변화를 잘 드러내주는 음악이다. 멜로디 라인이 먼저 들리는 음악이 아닌 리듬을 먼저 듣게끔 만드는 음악. 그외에도 'say somethin', 'to the floor' 등 앨범의 한두곡이 아닌 여러 곡들이 그런 변화의 모습을 계속해서 들려주고 있으며,예쁘장한 멜로디라인을 갖추고 있는 'we blong together', 'joy ride', 'fly like a bird'같은 곡들은 그녀의 재능을 잘 살려내면서 기존의 팬들에게 이번 앨범의 매력을 호소하는듯 하다.

전체적으로 봤을땐 기존의 팬들에게 호소할 만한 매력보다는 새로운 변화가 더욱더 귀에 들어오는 앨범인데, 이 점은 이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이자, 어찌보면 머라이어캐리의 기존 팬들에겐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도 있을것 같다.

아무리 잘 조화되있다 해도 머라이어캐리만의 매력이 아닌, 기존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말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완전한 변화를 통해 새로이 대중들의 인기를 얻어가는 그녀의 모습이 반갑기도 하고, 그로 인해 그녀의 음악을 좀 더 많이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기쁘게 느껴진다. 게다가, 머라이어캐리라는 편견을 버리고 듣는다면, 확실히 좀 더 귀에 감겨오는 흥겨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충분히 듣기 좋은 앨범이라 생각 된다.



my best track : we belong together, get your nu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