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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소설이구나.. 김영하 작가의 '검은 꽃' 본문

책이야기/짧은서평

이런게 소설이구나.. 김영하 작가의 '검은 꽃'

이와 2017. 8. 16. 12:08
검은 꽃 - 10점
김영하 지음/문학동네


2017년 15권


알쓸신잡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김영하 작가의 소설 중 두 번째로 읽게 된 '검은 꽃'

시간적 배경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시절에 걸쳐져 있으며, 그 어지러웠던 시기에 새로운 활로를 찾아 멕시코이민을 결정했던 수 많은 한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배경만을 따져봤을 때, 저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읽어보지 않아도 눈에 그려지는 그 사람들이 겪었을(비록 소설 속 이야기지만..) 어려움들이 떠오르기 때문에 선뜻 손에 잡고 싶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우습게도 알쓸신잡으로 뒤늦게 관심을 가지게 된 김영하 작가였고, 바로 전에 읽었던 '살인자의 기억법'이 너무 좋았기에.. -그러고보니 아직 서평을 안썼었네요. - 읽어보게 됐습니다. 


읽으면서, 작가가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이 되어 생각을 뻗쳐나갔을지가 그려졌습니다. 또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멕시코 이민 이후에서 부터는 굉장히 책에 빠져들어서 읽어내려갔습니다. 


한 두명의 주인공을 뽑기 보다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가 살아있고,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시대의 아픔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가 엮여나가면서, 문득 '아~ 이런게 소설이지'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습니다. 


어느 인물 하나 놓치지 않고, 이렇게 다채롭게 이야기를 펼쳐내면서도 산만해지지 않고, 시대라는 큰 줄기를 따라 흘러가듯 소설도 흘러가더군요. 


기억에 남을 책이었습니다. 이제 2권의 책을 읽었을 뿐이지만.. 김영하 작가의 팬이 되버렸네요. 


'하늘과 땅, 그 사이를 강산이라 부르던 사람들이었다. 강과 산이 없는 세상을 그들은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카탄엔 그 두 가지가 모두 없었다.' 이 한 구절이 이민 이후에 한인들이 느꼈을 막막함을 너무 잘 표현해주는 것 같네요. 


또한 2부에 등장하는 이정과 정훈이 담담하게 이발소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그려지더군요. 영상으로 이 장면이 만들어진다면 참 무게감 있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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