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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여행이야기

용유도(영종도) 산장민박 雨중 캠핑기

by 이와.. 2015. 7. 26.

영종도로 들어와 용유도 방향으로 이동하면 나오는 산장민박을 두 번 째 찾았습니다.


부대 시설이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바다도 근처고.. 숲속에서 캠핑하는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혼잡스럽지 않아서 첫 번째 캠핑 때 마음에 들었거든요. 이번 일정은 2박3일을 잡고 왔는데.. 첫 날부터 비가 부슬 부슬.. 제발 텐트 칠 때만 비 내리지 말라고 기도했는데.. 지금 결과론적으로.. 저희가 텐트 칠 때가 가장 비가 많이 내렸더라구요. 뒤늦게 뉴스보니 중부지방 호우주의보였다고.. --;;




빗물이 텐트 쪽으로 흐르지 말라고, 망치로 땅 파가며 2군데 물길도 만들어줬습니다. ㅎㅎ 결과론적으로 이 작업도 고되며 재밌었는데..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밤새 비가 많이 내려서 물길 안 파놨으면, 그 물이 텐트 그라운드시트 밑으로 많이 흘러들었을 것 같네요.  비 맞으며 텐트 치는데 1 시간은 걸린 것 같아요. 아직 초보이다보니.. 




여차저차 텐트 다 치고.. 루프까지 걸고.. 텐트 문으로 연결된 자체 타프는 밤 중에 그 쪽으로 물이 고여서(이것도 다 초보의 실수) 물의 무게를 감당 못하고, 한쪽 폴대가 구부러져서 못 쓰게 됐더라구요. 호우의 위력을 또 이렇게 실감.. 타프 폴대 사야 되겠네요. ㅜㅜ



다원이는 우리가 악전고투하며 텐트 칠 동안 차 안에서 열심히 핑크퐁 감사.. 보채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몸도 젖고.. 마음도 젖고.. 그래서 저녁 먹기 전이었는데.. 불 부터 피웠습니다. 장작도 젖어서.. 숯을 착화제로 썼네요. ㅋㅋ



산장 민박에는 사이트가 15군데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저희는 바닷가와 마주보고 있는.. (그렇지만, 바다로 내려가려면 언덕이랄지 산이라고 해야할지.. 5분 정도 걸어 내려가야만 바다로 갈 수 있어요. 저희 텐트 바로 앞이 가파른 산등선이고.. 못 내려가게 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 한 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차도 바로 옆에 댈 수 있고.. 전기는 당연히 쓸 수 있고요. 개수대랑 세면장이 가까워서 좋았어요. 공간도 넓고.. 거의 2사이트 쓰는 느낌.. 




밤새.. 그리고 아침까지 비 오더니.. 오후가 되니 그쳤네요. 그래서 바로 옆 넓직한 공간에 장작불을 지피며 쉬었습니다. ㅋ



큰 얼굴 나왔다고 놀라지 마시고.. ^^;;



비가 그쳐서 다른 주변도 사진을 찍어봤어요. 저희 바로 위에 있는 사이트 인데.. 평상이 있고요(데크가 아니라 그냥 평상입니다. 여기에 자리 잡아도 된다고 하던데.. 다른 팀은 여기에 타프 설치하고, 바로 옆 공간에 텐트 치더라구요. ) 여유가 있을 땐 민박사장님이 옆에 공간도 그냥 같이 쓰게 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도 그렇고.. 공간은 항상 부족함이 없이 쓰는 것 같습니다. ^^



바람 불 때 조금이라도 말려보자는 생각에 눅눅한 옷과 수건도 걸어뒀네요. 텐트 뒤로 보이는 파란 지붕이 비올 때 비 피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에요. 평상 2개 정도 들어가고.. 넓이도 넉넉한 편입니다. 그 바로 뒤에 개수대 있고요. 개수대는 동시에 최대 4명이 이용.. 넉넉한 편은 아니죠. 그런데, 2번째 방문이지만, 사람이 북적거리는 편은 아니어서 기다렸던 적은 없었어요. 



사이트 아래 쪽에 보이는 갯벌과 바다입니다. 




해지기전.. 한 컷.. 


산장민박 2번째 방문인데.. 앞으로도 멀지 않은 곳에서 숲과 바다를 느끼고 싶을 때 종종 들릴 것 같아요. ^^


산장민박에 대한 짧은 소개 및 주절거림

- 사이트는 15개 이상.. 작은 사이트도 있고, 넓은 곳도 있어서 선착순으로 자리 잡는데, 대부분 넓게 쓸 수 있습니다. 

- 전기 이용 가능.. 사이트 근처에 배전반 있습니다. 그런데, 8월4일부터 캠핑법 시행이죠. ㅡㅡ;;

- 화장실 남 녀 2개정도 씩 있습니다. 세면도 겸하고.. 그냥 샤워만 하는 곳은 남녀 1개씩 있구요. 온수 잘 나왔습니다. 시설이 아주 좋진 않지만.. 캠핑에서 이 정도야 뭐..

-산장민박이기에 민박집도 있어서 거기 쓰시는 분도 계시고요. 이름 처럼 산속에서의 캠핑에 가까워요. 

-걸어서 5분이내.. 숲으로 돌아서 내려가면 10분 정도 걸어가면 바다가로 나갈 수 있습니다. 

-쓰레기 처리는 개수대 있는 곳에 분리수거 하면 되요. 

-물품대여나 이런건 없고.. (확실치는 않은데,,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필요한 물품을 사려면 2km정도 나가서 편의점을 가거나, 5km정도 공항 이마트 등을 가야 해서.. 필요한 건 미리 잘 챙겨오는게 좋아요. 저희는 마트도 문 닫는 날이고 해서 18km정도 하늘도시 쪽으로 가서 진로마트를 이용했습니다. 거의 이마트 같은 곳이더라구요. ^^

-민박집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절이 하나 있는데.. 작은 절이지만, 봄, 여름에 꽃과 식물이 만발해서 아주 이쁩니다. 볼만해요.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엔 비가 다 그쳐서 여유를 즐기는 중인데요. 텐트 칠 때 너무 고생했고.. 내일 정리도 만만치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캠핑 초보 주제에 벌써 우중캠핑도 겪어보고.. 나름 즐겁고 재밌는 추억이 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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