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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옛날에 내가 죽은 집

by 이와.. 2014. 2. 21.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8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영미 옮김/창해

 

2014년 3권..

 

주인공 나카노가 어느 날 갑자기 7년 전 헤어졌던 연인 사야카의 전화를 받으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사야카는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이 없다고 고백하며, 나카노에게 아버지의 유품에서 나온 지도 한 장과 열쇠를 근거로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찾으러 가는 데 함께 가주기를 부탁한다.

무리한 부탁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카노는 사야카의 청을 뿌리칠 수 없어 호숫가 근처 낡고 외딴 집을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마침내 사야카가 간절히 바라던 진실을 알게 되는데…

 

이전에 헤어진 전 여자친구-이미 유부녀가 된..-에게서 연락이 오고, 그녀의 어린 시절 기억을 되찾아 주기 위해 이미 고인이 된 그녀의 아버지가 남긴 단서를 쫓아 외딴 집을 찾아가는 주인공.

 

그 집은 기묘하게도 현관은 아예 열 수 없도록 경첩 부분들 까지 봉인 되있고, 지하실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렇게 들어간 집 안 역시 의문투성이로 가득차있다. 집안의 모든 시계는 11:10분에 멈춰져있고, 이 곳에 살던 사람들의 시간이 어느 지점에서 멈춰버린 후 사라져버린 것처럼 가재도구들이 그대로 보관되어있다.

 

그 안에서 주인공은 사야카와 함께 단서를 하나씩 찾아가며 그 집안에서 있었던 일을 추리해가고, 사야카의 어린 시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기억하려 노력한다.

 

이 소설의 전체적인 이야기의 시작과 전개는 앞서 간단히 적은 줄거리처럼, 모든 사건은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과거에 존재하며, 그 과거를 추리해나가는 소설이다. 색다른 이야기의 시작과 낯선 공간에 떨어진 기묘한 점들을 가지고 있는 외딴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소설은 이런 설정이 가져다주는 약간의 공포와 과거에 도대체 이 집안에 무슨 일이 있었고,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미스터리함을 잘 살려내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몇몇 장면에서 주인공이 너무 똑똑하게 보인다는 점이랄까. 평범한 사람처럼 묘사되는 주인공이 하나의 단서를 통해서 진실을 추리해가는 과정 자체는 논리적으로 자연스럽긴하지만, 특정 부분에서 저런것 까지 상식적인 지식으로 추리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단서와 이야기의 연결시켜가는 과정이 다소 부자연 스럽게 느껴지긴 했다. 이 점은 읽은 이마다 차이가 있으려나.

 

개인적인 아쉬움 하나를 차치하고, 분명 추리소설로써 읽히는 재미는 탁월하다. 하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으면서 지루함을 느낀적은 없지만서도.. 과거를 추리해가긴 하지만, 소설 속 현재 시간으로는 하루 정도의 시간을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인물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완급조절이 뛰어나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으며 트릭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골치 아프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그러면서 스릴러적인 재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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