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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제목은 직접적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은 '내 아내와 결혼해주세요'

by 이와.. 2014. 2. 11.
내 아내와 결혼해 주세요 - 8점
히구치 타쿠지 지음, 김해용 옮김/예담

 

2014년... 2권...

 

내 아내와 결혼해주세요. 사실 제목만 가지고서는 전혀 끌리지 않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건 편집자의 책 소개 이야기를 듣고나니 결말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남자가 남은 6개월의 삶 동안 자신의 빈자리를 채워줄 아내의 남편감을 구한다는 이야기. 방송작가인 주인공은 자신의 장기를 살려 이걸 하나의 프로그램 기획이라고 생각하고 차근 차근 일을 추진해간다.

 

죽음을 소재로 한 작품이기에 그 과정이 무겁고 슬플 수 있으나, 책의 표지 디자인 만큼 그리고 이야기를 읽어 가면서 주인공의 시한부 선고가 오진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과정은 밝고 경쾌하게 그려진다. 그렇기에 이야기도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다.

 

마지막에 가서는 그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눈물 한방울 또르륵 흘릴 수 있는.. 혹은 코끝이 찡해질 수 있는 감정의 변화도 느낄 수 있었다. 요 근래 읽은 소설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남는 작품이랄까.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번역에 있어서 단어의 선택이 매끄럽지 않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인 '결혼 활동'.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단어를 들려주면 어떻게 해석을 할지 궁금하다. 결혼활동? 이야기의 흐름 상 어떤 것인지 이해는 하지만, 이 단어의 선택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뭐 그렇다고 그런 점 하나 때문에 책의 여운이 줄어드는건 아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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