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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7년의 밤 정유정 작가의 '28'

by 이와.. 2013. 9. 11.
28 - 10점
정유정 지음/은행나무

 

2013년.. 22권..

 

28.. 제목에 드러난 이 숫자는 작품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 '화양'에서 인수공통전염병이자 걸리게 되면 사나흘 안에 사망에 이르는 치사율 100%에 가까운 '빨간눈'이 퍼지면서 벌어지는 28일 동안의 기간을 의미한다.

 

작가는 극한 상황으로 인물들을 몰아가고, 그럼으로써 독자들 역시 그 상황에 빠져들어 많은 것을 공감하고 느끼게끔 하고 싶었다고 하던데.. 분명 이 소설은 그런 면에서 작가의 의도가 잘 표현됐다.

 

이야기의 구성은 몇몇 주요 인물들(사람과 동물을 포함)의 입장에서 각 파트별로 시간의 흐름순 혹은 병렬순으로 짜여져있다. 그 과정 속에서 공통적으로 전염병으로 인해 벌어지는 큰 줄거리의 흐름 파악할 수 있으며, 각자의 주요 인물들의 입장에서 개개인의 엃히고 설킨 사연들을 통해 진짜 다루고 싶은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그 안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마주하게끔 꾸며져 있다.

 

28의 이야기가 던져주는 메시지는 사실 그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전염병은 하나의 큰 상황을 만들기 위한 도구이며, 그 극한 상황에서 각자가 겪게되는 사건들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서로 전혀 맞지 않았던 인물들이 사랑에 빠지고, 자신의 일과 역할에 충실했으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는 사람도 나오고, 순수하게 자신이 추구하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든걸 던지는 인물?도 있으며, 지나간 과거의 상처를 잊지 못하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려는 인물 등.. 각자의 입장에서 나름 최선의 선택을 하지만, 또 그것이 본의 아니게 누군가에게는 큰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 그물처럼 엮이면서 독자는 그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이런 비슷한 설정의 영화나 소설 등은 바로 머릿속에서 몇 작품들이 떠오르고, 28이라는 소설이 그런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주제 자체가 특별히 더 뛰어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 작품들에 비해서 여러 인물들에게 각각 몰입하며 빠져들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이 작품이 기억에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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