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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횡설과 수설

by 이와.. 2013. 1. 16.

 

횡설과 수설 - 10점
이승환 지음/휴머니스트

 

2013년.. 6권..

 

횡설과 수설..

 

제목부터 횡설수설이란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가? 그런데, 사실 이 책은 성리학에 대한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제목인 횡설과 수설은 횡설수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성리학 논쟁에 있어서 대표적이었던 퇴계와 고봉(후에 율곡으로 이어짐)의 사단칠정 논쟁에 있어서 그들의 입장을 기호화 하여 풀어낸 이론이다.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성리학은 조선시대를 지배했던 학문으로써 후에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공리공론에 치중하며 실학이 발생하게 된 정도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러했으며, 사단칠정논쟁 등에 대해서 기억을 떠올려보면 퇴계의 주리론과 고봉, 율곡의 주기론 등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들이 나누었던 논쟁이 철학적으로 중요할진 몰라도 그 보단 후에 등장한 실학이야말로 시대가 필요로 했던 학문이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왜 사단칠정논쟁이 필요했으며, 왜 그들은 그렇게 그것에 대해서 서로 논쟁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잘 이야기 해주고 있다. 1장에서는 성리학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념을 설명해주며, 횡설로 살펴본 성리학과 수설로 살펴본 성리학의 개념을 잡아준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사칠논쟁 등으로 알 수 있는 횡설과 수설의 입장에서 살펴본 내용들을 심도 있게 파고들어가며 왜 그렇게 서로의 생각이 달랐는지를 알려준다. 그 안에서 단순히 그들의 이론적인 부분만을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왜 그것이 당시 그들에게 중요했는지를 같이 설명해주고 있기에 성리학이 조선시대를 이해하는데 왜 꼭 알고 넘어가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다. 그리고, 그 과정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책을 통해 배움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저자가 만들어낸 횡설과 수설 개념을 통합하여 새롭게 제시하고, 그 틀로서 우리의 현실속에서 진보와 보수의 문제를 간단하게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을 통해서도 생각해볼 거리를 얻을 수 있었다.

 

책의 중간 중간 몇몇 어렵거나 일반 독자들에겐 너무 깊이 들어간 면들이 보이긴 하지만, 이 책이 원래는 논문으로 내기 위한 자료를 가지고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내용이 허술한 것 보다야 자세한 것이 더 좋을테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성리학을 공리공론만 벌였던 학문이 아니라, 서양의 철학과 겨룰만한 학문으로 인식하고, 당대의 학자들이 벌였던 논쟁의 모습과 과정을 통해 오히려 더욱 폐쇄적으로 닫혀있는 우리의 현실을 되짚어 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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