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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브리다(얼마나 이해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작품..)

by 이와.. 2010. 11. 18.
브리다 - 6점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문학동네


파울로코엘료라고 하면 역시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연금술사'일 것이다. 그렇지만, 연금술사를 통해서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던 그의 연이은 다른 작품들을 읽다보면, 연금술사라는 책은 그의 책 중에서는 정말 대중적으로 쓰여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러 책들에서 그려지는 주제는 비슷하게 일관되지만, 그걸 풀어내는 방식이 좋게 말하면 좀 더 심도 깊어진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좀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브리다라는 작품 역시 그런 쪽의 책인 것 같다. 그런데,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니, 이 책이 연금술사보다 이전에 쓰여진 그의초기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일까? 작품을 보면, 그의 여러 다른 소설들의 느낌들이 겹쳐져서 이 작품에 모여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꿈을 쫓는 사람과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줄 아는 용기, 신의 존재에 대한 깨달음 등등.. 그 때문에 이 브리다라는 작품은 그가 글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세계를 종합적으로 접할 수 있다.

그런데, 그가 실제 순례를 하면서 만났던 브리다라는 여인의 일을 소재로 삼아 쓰여졌기 때문인지, 소설이면서도 어떻게 하면 깨달음을 얻고 본인이 해야할 일을 찾아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안내서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러한 점이 어떻게 보면 흥미를 자극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정보를 얻는 다는 면에서 좋을 수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쉽게 읽기에는 좀 어렵게 쓰여진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다 읽고 나서도 내가 이 책에 담긴 많은 것 중 너무 단편적인 것만을 이해하고 받아들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마치, 이야기속 브리다가 마법을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겉돌았을 때의 모습 같다고나 할까. 좀 더 이해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렇게 쉽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책을 탓하기 보단 내 탓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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